“환자 죽어나는데…정부가 병실확보 약속 안 지켜”
“환자 죽어나는데…정부가 병실확보 약속 안 지켜”
  • 김종현
  • 승인 2020.02.2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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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코로나 극복 전폭적 지원 말뿐” 울화통
“병실 모자라 중환자 타지 이송 요구, 복지부·국방부 반대 무산
모든 자원 열어 입원시켜 줘야 하는데…이게 무슨 돕는 거냐”
일각 “특별재난 지정 않고 근거없는 관리지역…말장난” 힐난
2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에서 권영진 대구시장(화면 오른쪽 위) 등 시도지사들이 화상으로 문재인 대통령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에서 권영진 대구시장(화면 오른쪽 위) 등 시도지사들이 화상으로 문재인 대통령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대구에서 국내 8번째 사망자가 발생하고 전체 확진자 가운데 대구·경북 환자가 682명으로 늘어나는 등 환자 폭증으로 병실난이 심각하지만 정부가 병실확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대구지역이 고립무원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관련기사 참고)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대구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대구시의 요구가 제대로 수용되지 않아 권영진 대구시장이 회의도중 빠져 나오는 등 마찰까지 빚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검토해 달라고 말하는 한편 “이번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된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특별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구경북지역은 아직 특별재난지역으로도 지정되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현재 지정된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은 법적 근거도 없는 ‘말장난’이라며 힐난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23일 문재인 대통령과 지자체장 화상회의 도중 코로나19의 5번째 사망자가 대구에서 나왔다는 보고가 올라 오자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했으나 정부가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자 불만을 보이며 회의도중 빠져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특별재난 지역으로 지정되면 예산이 더 내려오겠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환자들이 속출해서 당장 치료할 곳이 없는데 5번째 사망자도 대전으로 보내달라고 했지만 복지부나 국방부가 다 반대해 사망했다. 대통령이 지원을 하겠다고 했지만 정부에 울고불고 매달리면 겨우 하루이틀 당겨지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에서 총리가 내려왔을 때 대구는 의료진들이 잠도 못자고 집중치료가 안되니 투석하던 그 환자를 대전이나 여유있는 곳으로 보내 달라고 했고 보내주기로 했는데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 대구에서 환자가 죽었다고 하면 시민들이 공포감을 느낄것 아니냐. 하루 100명씩 늘어나는데 모든 자원을 열어 환자들 입원시켜 줘야 하는데 이게 무슨 정부에서 도와주는 거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실제 정부지원단과 대구시는 현장에서 부딪치는 일이 자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고함치면 되는 것도 있고 안되는 것도 있고 사실상 내부에서 다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대구에는 음압병실이 54개에 그쳐 600명이 넘는 확진자를 수용하기는 태부족이라 환자들이 보훈병원이나 국군대구병원 등의 2차병원 다인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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