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 사업장 직원 4명 잇따라 확진
달서구 사업장 직원 4명 잇따라 확진
  • 정은빈
  • 승인 2020.03.0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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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교회와 불과 950m 거리
직원들 “사측 대응 다소 미흡”
신천지 대구교회와 인접한 대구 달서구 한 사업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달아 발생했다.
 
9일 삼성전자서비스 자회사인 A사와 A사 노조에 따르면 지난 2~8일 직원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중 3명은 같은 부서 소속원으로 조사됐다. A사는 지난달 27일 사무실을 폐쇄하고 직원 230여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직원들은 자가격리를 마친 오는 13일부터 다시 근무할 예정이다.
 
A사 아래층인 건물 1층은 삼성전자제품 판매장으로 지난달 확진자인 고객이 다녀가 2일간 폐쇄됐다. 1층 폐쇄 시기부터 A사 직원 사이에는 감염 우려가 높았다. 1층과 같은 승강기를 사용해 불안이 컸지만 사측 대응은 다소 미흡했다는 것이 직원들 주장이다.

직원 B씨는 “코로나19 발생 후 사무실에 체온계 1~2개를 두고 직원 모두 돌려썼다. 코로나19를 가볍게 여기는 분위기였다”고 토로했다.
 
직원 C씨도 “사무실 책상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평소 직원들은 각자 도시락을 가져와 점심을 함께 먹었다. 환자가 늘어날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직원들은 사내 확산을 염려하고 있다. A사 직원 대부분이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져 외부로 전파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이 건물은 환자가 집단 발생한 신천지 대구교회와 불과 950m 떨어져 있다. 한마음아파트와는 2km 거리다.
 
B씨는 “신천지 유관 시설과 가까워 환자가 언제든 다녀갔을 수 있다. 옆 건물 카페에서도 평소 신천지 신도로 추정되는 사람을 자주 봤다”면서 “건물 주차장이 직원용이 아니어서 직원 중 90%는 대중교통이 이용한다”고 일렀다.
 
C씨는 또 “대구시가 적극적으로 사업장을 유치해놓고 시 차원에서 예방 조치를 해 주지 않은 점이 가장 아쉽다. 환자 발생 전에 절반씩 교대 근무 해 직원 간 거리를 확보해 줬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A사 노조는 열감지 카메라 설치 등 방역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A사 노조와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등 노동 단체는 10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반면 A사는 확진자 발생 전부터 주 2회 소독 작업을 했고 발생 후에는 격일로 소독해 대응이 미흡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A사 측은 “체온계는 비접촉식을 사용했다”면서 “지난달 내부적으로 역학조사를 진행해 확진자 지인인 경우 우선으로 검사를 받게 했고 이 중 양성으로 나온 사람은 없었다. 추가로 9~10일 전 사원 검사 진행 중으로 아직 결과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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