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1천명 감염경로 불명확 ‘숨은 뇌관’

긴장 못 늦추는 ‘코로나19’
대구, 확진자 증가세 둔화에도
일반시민 하루 100명 이상 발생
지역사회 광범한 확산 보여줘
역학조사 사실상 손놓은 상황
확진자 정보 공개도 늑장 논란

집단감염 한마음아파트 방역 육군 제2작전사령부 장병들이 9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코호트 격리 주거시설인 대구 달서구 한마음아파트에서 방역작전을 펼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대구지역에서 감염 경로가 불명확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1천 명에 육박, 지역사회에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등 지속적인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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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대구지역 누적 확진자 5천571명 중 4천582명(82.2%)이 집단 발병 사례다. 이 중에는 신천지 관련이 4천7명(71.9%)으로 가장 많고, 확진자 접촉 573명(10.3%), 청도 대남병원 관련이 2명 순이다. 나머지 989명(17.8%)은 산발적 발생이거나 감염 경로에 대한 조사·분류가 진행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지역 확진자는 지난달 29일 하루 741명이 늘어 정점을 찍은 후 9일 만에 확진자 증가 수가 100명 대로 줄어들었다.

증가세 둔화에도 긴장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신천지 교인 외에도 일반 시민 감염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일반 시민 사이에서도 하루 100여 명 이상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천지 교인 사이에서 전파된 감염병이 지역 사회로 광범위하게 확산한 것을 보여준다”며 “지금은 더 긴장하면서 방역 대책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대구시 등 보건당국은 행정력 부족 등을 이유로 역학조사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고 지적받고 있다.

대구시는 하루 1차례 실시하는 정례 브리핑에서 추가 확진자 특이사항을 알려왔으나 지난 4일부터 이를 중단했다.

이 때문에 연일 논란이 일고 있다. 확진자 관련 주요 정보도 제때 공개하지 않는 것이다.

신천지 교인 46명이 집단 확진 판정을 받은 달서구 한마음아파트의 경우 하루 13명이 확진된 지난달 24일을 기준으로 9일이 지난 이달 4일에야 역학조사를 시작했다. 또 사흘이 지난 7일에야 이 사실이 공개됐다.

권 시장은 “해당 아파트에서 확진 환자 몇 명이 발생하고 어떻게 됐다는 등 내용은 지난 4일 데이터 분석 전까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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