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동의했지만…AZ 백신 불신 여전
93% 동의했지만…AZ 백신 불신 여전
  • 조재천
  • 승인 2021.02.22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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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엔 ‘화이자’ 알려지자
AZ 접종 대상자 불만 이어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이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차 접종 대상자의 93.6%가 백신 접종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정부가 27일부터 코로나19 환자 치료 병원 의료진에게 상대적으로 예방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고 밝히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관련기사 참고)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로 등록된 전국 요양병원·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를 비롯해 코로나19 환자 치료 병원 의료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36만 6천959명 가운데 93.8%인 34만 4천181명이 백신 접종에 동의했다.

이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자인 요양병원·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의 동의율은 93.6%였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공급되는 전국 1천657개 요양병원의 경우 20만 1천464명 가운데 18만6천659명(92.7%)이 백신 접종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입원 환자의 동의율이 90.0%, 종사자는 93.9%였다. 대구 지역만 놓고 보면 77개 요양병원 접종 대상자 8천559명 중 7천904명(92.3%)이 동의했다.

대구시 감염병관리과 관계자는 “지역 요양병원 입원 환자와 종사자의 백신 접종 동의율은 전국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다. 동의율이 낮게 나올 경우 집단 면역 형성에 차질을 빚기 때문에 우려했지만 다행히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요양병원 종사자가 백신을 맞지 않더라도 정부 지침에 따라 업무에서 배제하는 등의 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에 동의한 요양병원 등 입소자와 종사자는 오는 26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게 된다. 다만 이 백신의 효능을 둘러싼 논란이 전 세계적으로 지속되고 있어 백신 접종 동의자들 사이에서도 불신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해당 백신 접종을 사흘 앞둔 현재 의료계를 넘어 정치계에서도 논쟁이 되고 있다.

수성구 K 요양병원은 종사자의 백신 접종 동의율은 90%가 넘지만, 입원 환자의 동의율은 거기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종사자들 사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 컸다. 어쩔 수 없이 동의한 이들이 대부분”이라며 “만약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고 했다면 동의율이 더 높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달서구 S 요양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은 백신 접종 동의율이 50% 정도 된다. 전국 요양병원의 평균 동의율이 90%가 넘는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동의율이 낮은 것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신 영향이 크다. 우리도 코로나19 의료진이 접종받는 화이자 백신이었다면 접종 동의율은 훨씬 높았을 것”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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