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끼리 친구끼리…“대구가 젊어진 것 같아요”
가족끼리 친구끼리…“대구가 젊어진 것 같아요”
  • 전상우
  • 승인 2023.08.3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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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선언 후 첫 ‘대구 치맥페스티벌’ 개막 현장
남녀노소 구분없이 구름 인파
양손에 가득 치킨·맥주 들고
음악 소리 맞춰 덩실덩실 춤 춰
갓 성인된 새내기들 설렘 가득
인증샷 찍으며 추억 남기기도
내리는 비도 축제 열기 못막아
즐거운치맥!2
30일 대구 달서구 두류야구장에서 열린 ‘2023 대구치맥페스티벌’을 찾은 시민들이 치킨과 맥주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대구의 대표적인 축제인 ‘치맥페스티벌’이 30일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날 달서구 두류공원 일대는 축제의 뜨거운 열기를 만끽하려는 시민들로 들썩였다. 오후까지 비가 내리던 궂은 날씨도 축제를 즐기려는 시민들의 열정을 막진 못했다. 오후 5시부터 시민들은 미리 자리를 잡거나 치킨 부스 앞에서 줄을 늘어뜨렸다.

코로나 엔데믹이 선언된 후 처음으로 열린 축제인 만큼 시민들은 사람들이 몰린 장소에서도 마스크를 의식하지 않고 한결 가벼운 모습으로 축제장을 누볐다. 입구에 들어서자 울려 퍼지는 음악 소리에 축제장을 찾은 시민들은 덩실덩실 춤을 추기도 했다. 축제장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에서는 인증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담았다.

축제장에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부터 머리가 하얗게 센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한자리에 모였다. 글로벌 축제로 자리 잡은 만큼 치킨과 맥주를 양손에 들고 축제를 즐기는 외국인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엄마와 할머니의 손을 꼭 잡은 채 치킨을 기다리던 최예서(8) 양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치킨”이라며 “오늘 다섯 마리나 먹고 갈 거예요”라며 다섯 손가락을 펼쳐 보였다.

치킨을 받아 들고 테이블에 자리 잡은 박찬익(77) 씨는 “날씨도 시원하고 주변 시설도 좋아서 친구랑 바람 쐴 겸 한잔하러 나왔다”며 “맥주 마시면 배불러서 치킨을 많이 못 먹을까 봐 친구에게 소주를 사 오라고 시켰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맥주를 판매하는 축제장인만큼 갓 성인이 된 새내기들의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올해로 스무 살이 되면서 친구들과 치맥페스티벌에 참석했다는 김지은 씨는 “성인이 되고 처음 참가하는 축제라 더 기대된다. 아직 맥주는 못 먹어서 과일 맛 맥주로 샀다”며 쑥스럽게 웃으며 발걸음을 옮겼다.

해가 지면서 축제 분위기는 한층 더 무르익었다. 오후 6시께 DJ 공연이 시작되자 시민들은 춤을 추거나 노래를 따라 부르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메인무대가 설치된 시민광장에는 무대 앞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기다리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메인무대 앞에서 만난 A씨는 “이따 9시에 박재범이 온다고 해서 오후 5시부터 기다리고 있었다”고 설명하며 웃음 지었다.

무대 앞에 마련된 테이블에도 치킨과 맥주를 즐기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퇴근 후 참석한 듯 넥타이를 맨 채로 맥주잔을 부딪치는가 하면 자녀와 커플룩을 맞춰 입고 나란히 닭 다리를 뜯기도 했다.

직장 동료와 함께 치맥을 즐기러 왔다는 류모(25) 씨는 “대구에 살면서 치맥페스티벌은 처음 오게 됐는데 생각보다 젊은 분위기라 놀랐다”며 “시 주최 축제가 이렇게 재밌다니 대구가 한층 젊어지는 것 같다”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친구와 닭 볏 모양의 머리띠를 쓰고 사진을 찍던 신지민(21) 씨는 “작년에 처음으로 축제장을 찾았다가 너무 좋아서 이번에도 개막식부터 참석하게 됐다”며 “덥고 습해도 다시 올만큼 신나고 재밌다”고 말했다

개막식이 진행되며 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달아오른 축제의 열기는 식힐 수 없었다. 치킨을 먹던 시민들은 빗물도 개의치 않는 듯이 내리는 비를 맞으며 축제를 즐겼다. 치맥페스티벌의 굿즈를 판매하는 상품샵에는 우비를 찾는 시민들로 긴 줄이 이어지기도 했다.

천막 밑에서 비를 피하던 박지훈(32) 씨는 “초대 가수를 보려고 친구들과 시간 맞춰 온 건데 비가 내려서 아쉽지만 공연 끝까지 다 보고 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유채현기자 yc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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