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찾은 행복] (1) 걸으며 힐링, 걷는 足足 건강 ‘쑥쑥’…‘맨발러’ 모이는 대구 만든다
[맨발로 찾은 행복] (1) 걸으며 힐링, 걷는 足足 건강 ‘쑥쑥’…‘맨발러’ 모이는 대구 만든다
  • 김수정
  • 승인 2023.11.0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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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확충 박차
금호강변 둑길 5.24㎞ 구간
올해말까지 맨발산책로 조성
봉무공원 단산지 산책로 정비
마사토길·황토흙길 등 구성
교육 프로그램·행사 다채
남구 ‘맨발대학’ 4기 교육 진행
달서구 ‘맨발 愛 청춘학교’ 인기
지자체 각종 행사도 큰 호응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맨발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전국적인 맨발걷기 열풍 속에 대구지역 곳곳의 산책 명소도 맨발로 땅을 디디며 자연을 느끼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맨발 걷기 교육 프로그램 신청에 수백 명이 몰려들 만큼 시민들의 교육열도 뜨겁다. 맨발 걷기 명소나 관련 운동 용품을 찾는 시민도 늘고 관련 동호회 활동도 활발해지는 추세다. 지자체는 주민 수요에 발맞춰 맨발산책로를 확충하는 등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걷기와 차별화한 맨발 걷기 대회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구신문은 맨발 걷기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는 연재를 시작한다.

 

대구동구맨발산책로
대구 동구청이 금호강변에 맨발산책로를 조성한다. 사진은 현재 사업이 완료된 공항교~아양교 구간 산책로의 모습. 동구청 제공

◇맨발 걷기 붐에 늘어나는 맨발산책로…시설 확충 나선 대구 지자체

맨발 걷기의 인기에 대구 지자체들이 잇따라 맨발산책로 조성·정비에 나섰다. 주민 건강 증진을 위해 마사토길이나 황톳길을 구성하고 발을 씻을 수 있는 세족장 등 편의 시설도 확충하고 있다.

6일 각 구·군청에 따르면 우선 동구청은 금호강변 둑길에 맨발 걷기에 좋은 산책로를 조성 중이다.

사업 대상지는 벚나무길 명소인 지저동 벚꽃길을 포함해 공항교에서 율하천교까지 금호강변 둑길 5.24㎞ 구간이다. 공항교~아양교 1.17㎞ 구간은 앞서 조성을 완료했다. 동구청은 올해 말까지 아양교~화랑교 2.2㎞ 산책로를 추가로 조성하고 내년 상반기 내 전 구간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아울러 맨발산책로로 꾸며진 ‘봉무공원 단산지 산책로’의 노면 정비 작업을 내년 2월까지 마무리한다. 단산지 산책로는 마사토길, 황토흙길, 황토볼장, 세족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북구에는 올해 매천동 완충녹지와 침산공원에 각각 0.25km, 0.1km 규모의 맨발산책로가 신규 조성됐다. 북구청은 명봉산, 함지산, 침산공원, 연암공원 등 맨발산책로 9개소를 조성해 정비·관리하고 있다.

수성구청도 맨발 걷기 열풍 추세에 맞춰 최근 야시골공원 내 황토맨발산책로와 간이 세족장을 설치했다. 또 땅이 질어 주민들의 요청이 이어진 진밭골둘레길 맨발걷기 산책로(0.4km)에 대해서는 점질토를 제거한 후 마사토를 부설하고 면 고르기 등 정비 공사를 마쳤다. 이곳은 용지봉 숲길 자락에 위치해 맨발걷기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수성구에서는 화랑공원, 야시골공원, 범어공원 등 9곳이 맨발걷기 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남구청은 명산 앞산을 낀 앞산 맨발산책길을 운영하고 있다. 0.9km 규모의 앞산 맨발산책길의 인도는 전면 흙길로 조성됐다. 지압보도, 세족장과 먼지를 털 수 있는 시설을 갖췄으며, 지난해부터는 산책로에 재활용 신발주머니 보관함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달성군 다사읍 강창교 인근에도 최근 마사토길로 구성된 맨발산책로(1.6㎞)가 조성됐다. 금호강 제방둑길을 활용해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달서구청은 영남네오빌파크아파트~길우공원을 잇는 장기동 편백나무숲(0.9㎞)에 세족장 등 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다.

맨발 걷기 명소 조성과 프로그램 등 활동 지원 사항을 담은 조례도 연달아 제정됐다. 대구시와 수성구, 북구에 관련 지원 조례가 마련됐다.

최근 이태손 대구시의원이 대표 발의한 ‘대구시 도시공원 맨발걷기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는 △맨발걷기 활성화 지원계획 수립·시행 △맨발걷기 시민 참여 방안과 지원 △맨발산책로 조성·관리 사항 등이 담겼다.

수성구의회와 북구의회도 지난 6월과 9월에 ‘맨발걷기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를 잇따라 제정했다. 조례에는 맨발걷기 활성화를 위한 시책, 사업 발굴·추진에 대한 구청장의 책무와 맨발걷기 좋은 길 개발·지역자원 연계 방안 등 내용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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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산지 성큼성큼 맨발 걷기’ 행사가 열린 대구 동구 봉무공원 단산지가 참여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대구 동구청 제공

◇산책 명소 거닐고, 이웃과 나누고…맨발 걷기 교육 프로그램도 다채

건강한 접지 방법을 교육하는 지자체의 맨발 걷기 교육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고 있다.

남·달서·수성구청과 군위군청은 ‘대한민국 맨발학교’와 협력해 주민들을 위한 맨발걷기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역 명소를 둘러볼 수 있는 걷기 코스를 구성하거나 이웃 나눔 활동과 연계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남구청이 올해 3월부터 시작한 ‘2023 남구 맨발대학’ 사업은 이달 4기 교육을 진행 중이다. 지역 명소인 앞산자락길 2구간 맨발산책길 일대를 중심으로 이론 교육과 실습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맨발걷기와 두뇌활성화 △신체균형회복 및 신체감각 깨우기 △흙의 비밀 등 주민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수성구립 용학도서관은 ‘맨발걷기 아카데미’를 지역 명소를 소개하는 코스로 구성해 호응을 얻었다. 수성못과 생각을 담는 정원, 금호강변 등 기수별 다양한 지역 걷기 명소에서 실습을 진행했다.

용학도서관 관계자는 “아카데미 3기의 경우 신청 10분 만에 대기인원까지 다 마감됐다. 내년에는 4기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수성구의 걷기 명소도 소개하고, 맨발 걷기 100일을 실천한 참여자들에게는 감사장도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달서구,맨발걷기활성화를위한업무협약사진
대구 달서구청은 지난 6월 대한민국 맨발학교와 ‘맨발걷기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달서구청 제공

일일 특강으로 열리는 달서구청의 ‘맨발 愛 청춘학교’도 주민들에게 인기다. 지역 초등학교 운동장을 강의실로 활용해 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참가비 대신 어려운 이웃을 위한 생활용품을 받아 이를 나누는 방식으로 이웃 나눔 활동도 연계했다. 현재까지 생활용품 1천여 점을 기부받았다.

안유경 달서구청 행복나눔과 주무관은 “주민 관심에 힘입어 내년에도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라면서 “기수별 120명을 모집하는데 3일 안에 신청이 끝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특히 참가비 대신 생활용품을 받아 저소득 주민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돼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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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군위군에서 개최된 ‘제2회 맨발학교 개교식’에서 수강생들이 맨발을 들어 보이고 있다.
대구 군위군청 제공

군위군청도 올해 ‘제2회 맨발학교 개교식’을 개최하고 주민들과 걷기 실습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자체가 마련한 맨발 걷기 체험 행사는 동호회, 가족 단위의 맨발러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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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체육회는 지난 4일 호림강나루공원과 대명유수지 제방 일원에서 ‘2023 억새물결 맨발걷기대회’를 개최했다. 대구 달서구청 제공

달서구체육회가 이달 4일 호림강나루공원과 대명유수지 제방 일원에서 개최한 ‘2023 억새물결 맨발걷기대회’에는 주민 9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날 행사에서 주민들은 대명유수지 제방을 맨발로 걸으면서 달성습지의 가을 풍경을 즐겼다.

지난 9월 동구 봉무공원 단산지에서 열린 ‘단산지 성큼성큼 맨발 걷기 행사’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날 행사에는 270여 명이 참여해 가족, 동호회원들과 함께 단산지 산책로를 걸었다. 동구보건소는 지정 코스를 완주한 대상자에게 완보증과 기념품을 지급했다.동구보건소 건강증진과 관계자는 “가족 단위 시민이 특히 많이 참여하는 등 시민들의 반응이 좋았다”면서 “단산지 맨발산책로도 함께 홍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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