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찾은 행복] (3) 대구경북 맨발걷기 명소 유원지·공원 녹음 속 거닐며 ‘맨발의 청춘’ 느껴
[맨발로 찾은 행복] (3) 대구경북 맨발걷기 명소 유원지·공원 녹음 속 거닐며 ‘맨발의 청춘’ 느껴
  • 류예지
  • 승인 2023.11.0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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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산공원 산책길’ 대구 첫 조성
손발 세척기 등 다양한 편의시설
봉무공원, 황톳길·황토볼장 설치
수목원 1.6㎞ 구간 3코스 구성
경주 황성공원, 전 구간 황톳길
첨성대 잔디광장 일대 신규 조성
포항 송도솔밭, 해송 사이 산책길
산책로 곳곳 지압길·정자 등 구축
봉무공원맨발산책로
지난 9월 대구 동구 봉무공원에서 열린 ‘단산지 성큼성큼 맨발 걷기’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황톳길을 걷고 있다. 대구 동구청 제공

맨발로 산책을 한다고? 전국적 맨발걷기 열풍이 불면서 산책길 곳곳 신발을 벗어든 사람들이 보인다. 맨발걷기가 건강에 이롭다는 이야기도 매체를 통해 심심찮게 들린다.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맨발걷기는 특별한 방법이 없다. 그저 신발만 벗어들고 걷기만 하면 된다. 단지 신발을 벗었을 뿐인데 '맨발러'들의 만족도는 상당하다. 혼자 하던 맨발걷기를 지인과 함께하게 되고, '맨발학교' 학생이 되면서 단체가 됐다. "허리 통증이 나았어요" 거짓말 같은 효능에 맨발걷기는 우리나라의 하나의 문화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본 기자가 직접 맨발로 걸어보고 대구경북의 명소를 소개한다.

◇수성못, 수목원, 봉무공원…대구경북 맨발걷기 명소를 소개합니다

앞산자락길을 시작으로 수성못, 봉무공원 등 대구 곳곳에도 맨발걷기 명소가 조성되고 있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유원지와 도시공원부터 작은 소공원까지 마사토와 황토가 깔리고 있다. 대구에서 맨발로 걷기 좋은 명소는 어디일까.

남구 앞산공원의 맨발산책길은 대구 시내에서 가장 먼저 조성된 맨발걷기 명소다. 0.9㎞ 규모의 산책로가 전면 흙길로 조성돼 2009년부터 운영 중이다. 코스는 고산골 수덕사부터 맨발산책길 입구로, 편도 18분이 소요된다. 지압보도부터 손발 세척기, 신발주머니, 먼지떨이까지 다양한 편의 시설과 함께 녹음을 만끽할 수 있다. 산책길 입구에는 강당골 공영주차장이 있어 주차 후 바로 산책이 가능하다.

대구의 번화가 중 하나인 수성못 둘레길도 맨발러들의 인기가 좋다. 약 2.2㎞ 구간에 마사토가 조성돼 있으며 발을 씻는 세족장도 두 곳이다. 낮에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수성못의 경관을, 밤에는 거리 공연 등 활기찬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산과 저수지를 끼고 있는 동구 봉무공원도 자연 내음 가득한 맨발걷기 명소다. 단산지 저수지를 둘러싼 코스로 약 3.2㎞ 코스에 마사토길부터 황토흙길, 황토볼장이 조성돼 있다. 한 바퀴를 도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1시간 20분 남짓, 산책로 곳곳에는 벤치와 세족장 세 곳도 마련돼 있다. 일명 '산스장'으로 불리는 야외 운동시설도 다수 설치돼 있다. 산책로 입구 인근에는 무료로 운영되는 봉무공원 제1공영 주차장도 있다.

쓰레기 매립장을 생태 공간으로 복원한 달서구 대구수목원에도 '힐링' 산책로가 있다. 약 1.6㎞의 산책로가 주 산책로 A코스, 맨발황톳길 B코스, 맨발자갈길 C코스로 나뉘어져 있다. 세족장도 두 곳 설치돼 있다. 맨발황톳길에서는 맨발로만 이용할 수 있다. 대구수목원 주차장 3곳 중 1주차장이 수목원과 가장 가깝다. 곳곳에 벤치와 평상이 마련돼 있어 피크닉을 즐기며 피톤치드를 느낄 수 있다.

이외에도 서구 와룡산 황토볼 맨발산책로와 동구 율하체육공원, 북구 침산공원, 달서구 두류공원 등 명소가 즐비해 있다.

◇경주 황성공원, 포항 송도솔밭…경북에도 명소 '가득'

경북 지역에도 맨발걷기 명소가 가득하다. 바다 앞 산책로부터 문화유산을 둘러싼 둘레길까지 각 지자체도 명소 마련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경주 황성공원 천년 맨발길은 경주 시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다. 황성공원은 경주시립도서관과 경주시민운동장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광활한 부지에 울창한 소나무 사이에서 사계절 푸르른 숲을 즐길 수 있다. 모든 코스가 황톳길로 조성돼 이용객들 사이에 호평이 자자하다. 코스 시작과 끝에 쾌적한 세족장도 마련돼 있다. 자연을 그대로 만끽할 수 있는 만큼 청설모와 다람쥐의 등장도 비일비재하다고.

인기에 힘입어 경주시는 최근 첨성대 잔디광장 일대에도 황톳길을 신규 조성했다. 첨성대뿐만 아니라 석빙고, 반월성, 계림숲, 내물왕릉이 위치해 있어 역사 정취를 느끼기에도 좋다.

포항시는 도시 전체를 맨발걷기 친화 도시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산책로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2020년부터 최근까지 맨발 명소를 모은 '맨발로(路) 30선'을 선정하는 등 맨발걷기 대표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대부분 명소가 도심과 가까운 도시 숲이나 수변공간 등으로 접근성도 좋다.

송도솔밭은 그중 가장 잘 알려진 맨발걷기 명소다. 우거진 해송 사이에 마사토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산책로 곳곳 지압길과 쉬어갈 수 있는 정자 등이 마련돼 있다.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영일대해수욕장도 맨발로에 포함됐다. 여객선터미널 부근에서 시작해 영일대 해상누각 전망대까지 오는 2㎞의 코스로, 바닷길을 따라 걸으며 맨발 산책을 할 수 있다. 세족장과 신발장도 두 곳이나 마련됐다. 항구 도시인 만큼 바다를 따라 맨발걷기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주차는 영일대 공영주차장에 가능하다. 류예지기자 r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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