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길” 기대감 속 “개혁 대상 찍힐라” 우려
“승리의 길” 기대감 속 “개혁 대상 찍힐라” 우려
  • 김홍철
  • 승인 2023.12.2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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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비대위’ 출범에 속내 복잡한 TK 정치권
초선들 “개혁·혁신 마무리 짓고
혼란 수습해 다수당 확보할 것”
중진 “다선이란 이유 만으론…
기존 인물도 그들의 역할 있어
당 혁신하면 물갈이 줄어들 것”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지난 26일 본격 출범하면서 내년 4월 10일 치러지는 총선을 불과 105일 앞두고 보수의 심장인 ‘TK(대구·경북) 지역’ 정치인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관련기사 참고)

특히 한 위원장의 취임 일성이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전투력 있는 실력있는 인사가 필요하다”는 주문까지 나온 상태라 지역 정치인들이 우왕좌왕하고 있다.

초선 의원들은 한동훈 비대위 출범에 따른 혁신과 개혁에 따른 총선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는 반면, 중진 의원들은 개혁의 대상으로 찍힐까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지역 한 초선 의원은 “대구·경북은 인요한 혁신위 당시 혁신의 대상으로 꼽혔는데 한 위원장 체제가 출범하면서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결단을 보인 만큼, 변화의 폭이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다만, 인요한 혁신위가 하지 못한 혁신을 한동훈 비대위가 마무리하고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 다수당을 선점할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혁신위의 조기 해산에 이어 김기현 전 당대표의 갑작스러운 사퇴 등 당 안팎에서 혼란이 심한 상태인데 한동훈 체제가 이를 조기에 해결하고 민주당을 이길 수 있는 새로운 패”라며 “다만, (한동훈 비대위원장) 정치권 인사가 아니어서 기존의 방식이 달라질 것으로 보여 조금 어수선한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고 했다.

중진의원들은 비교적 차분하게 관망하면서도 혁신 대상에 이름이 오르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역 한 중진 의원은 “대구·경북 지역엔 다선 의원들이 많은 편이다. 그분들이 그동안 크게 기여한 것도 사실”이라며 “한동훈 비대위 출범으로 새로운 정치가 대망론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기존 인물은 그들만의 할 일이 있는 만큼, 다선이란 이유만으로 개혁의 대상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열심히 한 의원들은 지도부에서 어떠한 결정을 하더라도 걱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 자체가 혁신하고 국민들이 보기 좋은 쪽으로 가면 공천을 앞두고 물갈이 폭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수락 연설 직후 김형동(경북 안동·예천) 의원을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으로 임명하면서 1970년대생 위주의 세대 교체론도 거론되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유력인사는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의석을 앞세워 윤석열 정부가 내놓는 정책을 대놓고 막는 바람에 어느 것 하나 할 수 없었던 점을 생각하면 내년 총선에서 제1당 복귀는 시대적 소명이고 정부 성공의 척도”라며 “이를 위해 한동훈 비대위의 성공적인 개혁에 모든 당원과 보수층의 지지가 힘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홍철기자 kh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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