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소아과 오픈런에 ‘의대 증원’ 결단
응급실 뺑뺑이·소아과 오픈런에 ‘의대 증원’ 결단
  • 윤정
  • 승인 2024.02.0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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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정원, 주요국 절반 안 돼
의사 수, OECD 평균 못 미쳐
지역 인프라 부족해 빅5 몰려
“의사 인력 확충은 시대적 과제”
의대입학정원확대발표하는조규홍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내년 의대 입학정원을 2천명 늘리기로 한 것은 의사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 등 필수·의료 붕괴 상황과 의사가 부족해 진료 시간이 지나치게 짧은 점 등도 정부의 증원 결정에 반영됐다.

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의대 정원(3천58명)은 주요국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복지부가 조사한 국가 가운데 한국(2020년 기준 5천184만명)과 인구가 가장 비슷한 영국(6천708만명)은 2020년에 의대 42곳에서 모두 8천639명을 뽑았다. 우리보다 인구가 다소 많은 독일(8천317만명)의 경우 같은 해 39개 공립 의과대학의 총정원이 9천458명에 달했다. 호주가 총 3천845명(21개 대학 기준)을 뽑아 우리와 가장 비슷했지만 호주 인구(2천566만명)는 우리의 절반에 불과하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보다 총병상수, 접근성, 의료 서비스의 질 등 여러 측면에서 의료 사정이 좋다. 의료진의 실력과 의료 기술 수준도 세계적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다만 의사 수는 OECD 평균에 못 미친다.

 

OECD가 지난해 공개한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 2023’을 보면 한국의 인구 1천명당 의사 수는 2.6명으로 OECD 평균인 3.7명보다 훨씬 적다.

의사 수 부족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곳은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으로 요약되는 지역·필수의료 분야다.

지역의료 인프라 부족에 환자들이 이른바 빅5 병원(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서울아산병원)이 있는 서울로 몰리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지방 거주자 중 빅5 병원에서 진료받은 인원은 2013년 50만245명에서 지난해 71만3천284명으로 42.5% 급증했다.

복지부 조사에서도 지역의료기관 입원환자 중 해당 지역환자의 구성비를 나타내는 지역환자 구성비가 서울이 59.7%로 가장 낮았다.

복지부는 우리나라의 필수의료 상황을 ‘벼랑 끝’으로 규정하고 의사인력 확충 등 의료 개혁을 반드시 완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의사 인력 확대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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