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주목받은 영화2편, '논픽션''크로싱비욘드'
부산국제영화제 주목받은 영화2편, '논픽션''크로싱비욘드'
  • 배수경
  • 승인 2018.10.11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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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밀한 연애사를 소설로…
◇논픽션(프랑스, 올리비에 아사야스)
 

 

소설은 픽션(fiction)이다. 그렇지만 스스로의 이야기를 글로 녹여내는 작가를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비록 픽션이라는 이름을 달고 발표가 되지만 소설을 읽어내려가노라면 이야기의 주인공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소설가의 가족이나 지인이라면 어느 정도는 자신의 이야기가 소설 속에 등장하는 것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영화 속 소설가 레오나르는 자신의 소설 소재로 헤어진 연인과의 내밀한 이야기를 쓰기로 유명하다. 레오나르의 신작을 둘러싸고 출판업자 알랭과 그녀의 아내 알렉스의 평가가 엇갈리는데 그 과정에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급변하는 세상에서 종이책을 출판하는 출판사가 갖고 있는 고민들도 함께 엿볼 수 있다. 배우자의 외도에 대처하는 자세도 흥미롭다.
줄리엣 비노쉬가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국내 팬들에게는 반가운 영화 '논픽션'은 '퍼스널 쇼퍼'로 제 69회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신작이다. 제 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월드시네마 섹션 초청작으로 아시아 최초로 상영됐다.
감독의 첫번째 코미디 작품으로 유쾌하게 관람할 수 있는 영화다. 2019년 국내 개봉예정작이다.
 

올림픽 화려함 뒤 가려진 눈물
◇크로싱비욘드 (대한민국, 이승준)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라는 함민복 시인의 시 '꽃'의 첫 문장으로 시작되는 '크로싱 비욘드'는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기록영화다. 그렇지만 스포츠 다큐멘터리를 넘어 모든 경계에 대한 고찰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다섯명의 선수가 주인공인 이 영화는 ‘어떤 선수이던 자신만의 이야기를 갖고 올림픽에 출전한다’라는 명제에서 시작된다. 이 영화는 일등만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올림픽의 화려함 뒤에 숨겨져 있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미국 입양아이면서 우리나라 여자아이스하키 대표가 된 박윤정, 가나의 스켈레톤 대표 아크와시, 영국 스노우보드 대표 빌리, 무릎 부상을 이겨낸 오스트리아 여자 스키점프 대표 다니엘라 , 아프가니스탄 알파인스키 사자드 선수 등 5명의 주인공이 국적, 성별, 정체성 등 스스로의 경계를 넘어서는 과정을 따라가노라면 저절로 눈시울이 붉어지고 콧날이 시큰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가나의 스켈레톤 선수인 아크나시는 "몇등으로 들어오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출전자체가 나에게는 금메달이다" 라며 비록 30명 중에 30등에 이름을 올렸지만 결승선을 빠져나오며 유쾌한 댄스를 선보였다. 그는 더운나라 출신으로 동계올림픽에 참가한것만으로도 새로운 역사를 쓴 셈이라며 'Hope of billion'을 슬로건으로 다음 올림픽에서는 메달에 도전하고자 한다.  
영화의 마지막에 이르러 관객들의 흐느낌 소리로 객석이 가득차며 있는 그대로의 사람 이야기가 전해주는 감동에 빠져들게 해준다.
영화관을 나서면서 "인생은 끝없는 도전이다. 처음 시작은 어렵지만 누군가는 시작을 해야 한다."라는 대사가 떠올랐다. 그리고 '내가 넘어서야 할 경계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이 오래 머릿속을 맴돌았다.


배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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