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업계 “예약앱 횡포에 못 살겠다”
숙박업계 “예약앱 횡포에 못 살겠다”
  • 한지연
  • 승인 2019.10.2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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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회 주도 거센 반발
“고액 광고비·높은 수수료
자영업자만 죽어나는 셈”
앱업체와 단체협상 추진
계약 동의서·위임장 접수
중앙회 차원 확산 움직임
숙박 예약 서비스 어플리케이션 제공업체를 둘러싸고 ‘고액의 광고비’와 ‘높은 수수료’ 등에 대한 자영업자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에서 숙박앱 업체와의 단체협상을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단체협상을 진행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도 보인다.

24일 사단법인 대한숙박업중앙회 대구광역시지회(이하 대구숙박업협회)에 따르면 숙박앱과 계약한 대구지역 내 숙박업소 300여 곳을 대상으로 ‘광고계약 동의서 및 위임장’을 받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위임 동의를 확정한 업소는 200여 곳이다.

위임장 작성을 끝내고 협회 측에 제출을 앞두고 있는 숙박업소도 다수 있으며, 지역 내 협회 회원인 전 숙박업소가 광고계약을 협회에 위임하는 방향으로 진행 중이라고 알려졌다.

협회 측과 회원들은 지난 8월부터 ‘업주와의 소통 간담회’, ‘숙박업 플랫폼 과대광고 공청회’, ‘숙박업 플랫폼 과대 광고 횡포와 문제점에 대한 대책회의’, ‘숙박업 플랫폼 과대 광고 횡포 반대 발족식’ 등을 거쳤다. 이어 ‘숙박앱 횡포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여러 차례 회의를 해왔다.

대구숙박업협회는 숙박앱에 있어 고액의 광고비, 광고 쿠폰으로의 고액광고 유도, 높은 수수료 비율 등을 지적하며 “숙박업소 간 출혈경쟁을 조장하고 최소한의 유지비, 관리비마저 착취하려는 모양새로 경영파탄을 부추긴다. 가뜩이나 경기악화로 힘든 상황에서 자영업자들만 죽어나가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10월 기준 대구지역 내 한 달 숙박앱 광고비로 400만 원 이상을 지불하고 있는 숙박업소가 100여 곳, 200만 원 이상 지불 업소가 80여 곳, 70만 원 이상 지불업소가 150여 곳이라는 것이 협회 측의 설명이다.

대구숙박업협회는 △숙박협회의 단체계약에 계약권한 위임으로 광고비 협상 진행 △100만 원 이하로의 광고비 제한 △점진적으로 쿠폰 광고 없애기 △조건에 따른 단체 또는 개별계약 등의 탄력적 계약 운용 △수수료 비율 평균 10%에서 5~7%로 인하 등을 제시, 변화의 첫발을 디딜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회 측은 숙박앱과 광고 계약한 협회 회원을 대상으로 오는 11월 1일부터 최저 광고비로 낮춰 계약 변경할 것을 요청 중이기도 하다.

배상재 대한숙박업중앙회 대구광역시지회장은 “이번 대구지회의 단체협약을 향한 움직임은 숙박업자들의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라며 “대구지역의 전 숙박업소들이 들고 일어나면서 대한숙박업중앙회 자체에서도 단체협약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1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무소속 이용주 의원이 숙박앱의 고액 광고비, 고액광고를 유도하는 광고 쿠폰 등을 지적한 바 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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