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대륙의 흰 산’…동경하던 킬리만자로 향하다
‘검은 대륙의 흰 산’…동경하던 킬리만자로 향하다
  • 박윤수
  • 승인 2019.01.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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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안나푸르나 트레킹 경험에도
킬리만자로 등반은 특별히 더 긴장
황열병 주사 맞고 말라리아약 처방
13시간 걸려 케냐 나이로비에 입국
국경도시 ‘나망가’ 거쳐 탄자니아行
사파리 투어 중심도시 ‘아루샤’ 도착
열대과일·전통 공예품 상점 등 즐비
다음날 예정된 등반 기대하며 취침
킬리만자로
국민가수의 노랫말로 동경의 대상이 된 적도의 만년설 킬리만자로.

 

박윤수의 길따라 세계로, 킬리만자로<1> 나이로비-나망가

 

막연히 동경하고 기다렸던 킬리만자로 등산. 네팔 히말라야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푼힐 트레킹, 중국 동티벳 야딩풍경구 코라 등 몇 번의 4천m급 등반 경험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도 조금은 긴장되었다. 킬리만자로 등산계획을 확정하고 난 후 매일 집 근처 율동공원에 나가 꾸준히 운동을 했다.

미지의 대륙 아프리카. 국민가수 조용필의 노랫말에 실려 동경의 대상이 되고, 경외감을 느끼게 된 킬리만자로로 떠난다. 출발하기 전 몸조심, 컨디션 조절에 신경이 많이 쓰였다. 국립병원에 가서 황열병 주사도 맞고, 말라리아 약도 처방 받아 구입했다. 그리고 고소증 약, 소화제, 아스피린 등도 준비했다.

출발일을 확정하고 항공권 발권 후, 회사의 업무 정리를 하는 등 바쁘게 준비를 하는데 예기치 않게 둘째 아들이 출국 3일 뒤에 군 입대 한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아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안식구에게 논산까지 배웅을 부탁하고 예정대로 출발하기로 했다.

출국 하는 날,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려 한다. 가뭄으로 농작물의 피해가 막심하다는 뉴스가 연일 계속 되었는데 다행히 비가 오기 시작한다. 목요일 오후 저녁 늦은 비행기라 공항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공항 터미널은 파장느낌이 들만큼 아주 한산하다.

늦은 시각 아프리카를 향해 출발했다. 기내 여유좌석이 많아 좀더 편한 좌석으로 옮겨 앉아 13시간 장거리 비행에 대비한다. 이륙 후 얼마 되지 않은 시간, 기내식이 제공된다. 낚지 덮밥을 선택했다. 만 미터 상공에서 맛 보는 낚지덮밥, 아주 훌륭한 식사였다. 외국항공사를 자주 이용하다가 몇 년 만에 맛보는 국적기의 맛깔스러운 기내식이었다. 다음부터는 가능하면 국적기를 이용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식으로는 삼각 김밥과 피자 한 조각, 그리고 조식으로는 흰죽과 약밥이 제공되었다. 기내식사를 와인과 맥주 반주로 맛나게 먹고 영화 한편 보다가, 졸다가 하다 보니 어느덧 새벽 어스름 결에 나이로비에 도착했다.

킬리만자로
케냐 나이로비 입국장.

국내와는 6시간 시차로 오전 5시 40분경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계기에 나타난 나이로비는 기온 15도, 해발 고도 1,611m, 인천까지의 거리는 10,195㎞이다. 간단히 입국 서식에 기입하고 비자신청과 함께 입국하였다. 입국심사와 세관검사 등 입국절차는 까다롭지 않았다.

입국 후 바로 짐을 찾아 탄자니아행 국경 통과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는 킬리만자로산이 있는 탄자니아 국경까지 약 1시간 50분 예정으로 출발했다. 공항을 벗어난 차는 곧게 뻗은 2차선 도로를 달린다. 도로면은 포장 상태가 아주 좋다. 막연히 아프리카니까 도로가 부실하리라는 생각은 선입견이었다.
 

킬리만자로
버스 차장으로 보이는 아프리카 초원.

끝없는 평원을 가로지르는 길, 좌우를 둘러 봐도 산이 없는 아프리카의 평원이다. 하늘은 잔뜩 찌푸려 있고 날씨는 약간 쌀쌀하기까지 하다. 아프리카는 항상 더운 곳이라는 예상은 빗나가고, 해발고도가 높아서인지 초가을을 연상하게 하는 기온이다. 차창 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탄자니아와의 국경으로 향한다.

킬리만자로 산행이 목적인 여행이다 보니 현지 산행 가이드를 제외한 인솔자나 가이드는 없고 차량, 등산, 항공, 호텔 등을 연결해주는 현지인 및 한국인들의 도움 이외의 국경출입국, 현지 방문, 기타 상황들은 우리 여행자들이 알아서 해야 하는 시스템이다.
 

킬리만자로
나망가 국경.

오전 9시30분경 케냐의 국경도시 나망가(Namanga)에 도착하여 케냐 출국 심사를 마친 후, 바로 50m 옆에 있는 탄자니아 출입국 검사소로 향한다. 일행 모두 여권을 모아 각 50$의 비자 수수료와 함께 제출 하니 10여분 후 여권에 출입허가 도장과 함께 비자가 붙여져 나온다.

나망가를 출발해 숙소가 있는 탄자니아 국경에서 2시간 거리의 아루샤(Arusha)란 도시로 향한다. 같은 위도인 국경을 거쳤을 뿐인데 날씨가 갑자기 더워진다.
 

킬리만자로
거리풍경.

아루샤는 메루(Meru)산과 킬리만자로산 사이의 기슭에 자리잡은 평균 고도 1천400m의 고원도시이며, 세렝게티 국립공원, 만야라 호수(Lake Manyara), 타랑기레(Tarangire) 국립공원, 응고롱고로(Ngorongoro) 분화구의 관문도시이다. 또 탄자니아의 커피농장도 구경할 수 있으며 탄자니아 내 사파리 투어의 중심도시이다.

12시경 도착한 임팔라 호텔에 여장을 풀고 호텔에서 제공하는 중식을 마치고 시내 구경을 나섰다. 잘 정돈된 가로에는 많은 꽃나무 가게들이 노상에 즐비하고, 열대지방답게 풍성한 과일가게들이 많다. 2시간여 산책 중에 토산품점을 들러 마사이 고유의 그림, 조각 등 아프리카의 숨길을 느낄 수 있는 전통 공예품을 구경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킬리만자로
마사이 그림.

호텔에서 저녁 식사로 나온 중국식 요리 몇 개에 가지고 간 소주와 현지 맥주를 말아 폭탄으로 한잔씩하고, 내일은 킬리만자로를 오른다는 설레임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호텔 창 밖으로 보이는 삼거리 교차로에는 퇴근길 차량이 정체되어 조금씩 밀리기도 한다. 호텔 7층에서 킬리만자로산을 볼 수 있을까 해서 내어다 봐도 구름에 가려 그 모습을 감추고 있다. 탄자니아 들어서서 아직 킬리만자로산을 보지 못했다.

여행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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