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렝게티 국립공원 투어' 차 위로 올라온 치타…숨 죽였다 사진 찍기
'세렝게티 국립공원 투어' 차 위로 올라온 치타…숨 죽였다 사진 찍기
  • 박윤수
  • 승인 2019.06.06 20: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물 찾아다니는 ‘게임드라이브’ 체험
큰 규모 탓에 숙련된 가이드 역할 중요
줄지어 이동하는 수만마리 누떼 장관
얼룩말 뜯어 먹거나 낮잠자는 사자…
차량과 사람 가까이 가도 개의치 않아
식당·샤워장 구비된 응구치로 캠핑장
마사이 촌락 탐방, 열기구 투어도 가능
다시-세렝게티
세렝게티 국립공원 입구.

 

박윤수의 길따라 세계로 아프리카<6> 탄자니아

숙소인 선브라이트 캠프를 출발한다. 이곳에서 세렝게티와 응고롱고로캠프에서 먹을 음식과 텐트 그리고 침낭 등을 차에 싣고 음식을 해줄 조리사도 같이 타고 길을 나선다.

오전 11시 응고롱고로 보호지역(Ngorongoro Conservation Area) 정문에 도착하여 출입신고를 하고 지그재그로 산을 오른다. 비포장도로의 숲길을 올라 분화구 전망대에 도착하니 백두산 장군봉에서 내려다보는 천지처럼, 응고롱고로의 평평한 평야가 눈에 들어온다. 응고롱고로 분화구를 한눈에 내려다 보는 전망대를 지나 잡목으로 우거진 숲길를 지나면 다큐멘타리 영화에서 봄직한 본격적인 세렝게티평원에 들어선다. 끝없는 평원은 햇볕을 피할 나무들이 없다. 지평선을 따라 차를 달리다 보면 어느덧 세렝게티국립공원(Serengeti National Park) 출입구가 덩그러니 보인다. 근무자가 있는 것이 아니고 응고롱고로와의 경계를 나타내는 상징적인 문이다.

세렝게티국립공원은 누(Gnu), 토피(Topi), 임팔라(Impala) 등의 영양 종류와, 물소(African buffalo), 기린(Giraffe), 얼룩말(Zebra) 등의 초식동물, 사자, 표범(Leopard), 치타(Cheetah), 하마(Hippopotamus), 원숭이 등이 무리를 지어 사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아프리카 대륙에서 아직도 동물들의 대대적 이동이 일어나는 유일한 곳이어서 사파리명소가 되었다. 1951년 지정된 이 공원은 고도 900~1천800m에 위치하며 빅토리아호수 남동 연안에서부터 동쪽과 남동쪽으로 160㎞ 뻗어 있고, 동쪽에는 탄자니아, 케냐 국경까지 북쪽으로는 40㎞ 너비의 회랑지대가 있다.

12월~5월의 우기 동안에는 150만 마리의 누, 영양, 20만 마리의 얼룩말과 임팔라 등, 그밖에 많은 동물들이 탄자니아 세렝게티국립공원 안의 남동부 평원에서 풀을 뜯고 살다가, 우기가 지나면 서쪽의 수목 사바나를 거쳐 북쪽으로 ‘마사이마라’로 알려진 탄자니아, 케냐 국경 바로 너머의 초원으로 이동한다. 이들은 건기가 끝나는 11월에 남동부 평원으로 다시 되돌아온다.

세렝게티의 기후는 대개 따뜻하고 건조한 사바나기후이다. 3월에서 5월까지 우기가 이어지며, 10월에서 11월 사이에도 잠깐씩 비가 내린다. 비가 온 후에는 모든 것이 푸르고 무성하나, 건기가 찾아오면 식물의 성장이 둔화되므로 초식동물들은 풀과 물을 찾아 이동한다.

사바나 기후의 특징은 여름철에는 적도 저압대의 영향을 받고, 겨울철에는 아열대 고압대의 영향을 받는다. 적도에서 나타나는 열대 우림기후 주변에서 나타나며, 사바나기후 지역은 연중 고온 다습한 적도와는 달리 기온이 일 년 내내 높으면서, 건기와 우기의 구별이 뚜렷하다. 따라서 이 지역에서는 밀림과 같은 빽빽한 숲이 형성되지 않으며, 대신 우기에 키가 큰 풀이 무성하게 자라 초원 지대를 이룬다. 풀이 많은 이 초원 지대는 풀을 먹이로 삼는 초식 동물과 이 초식 동물을 먹이로 삼는 육식 동물이 모두 서식하기에 좋은 조건을 이루고 있어 ‘야생 동물의 천국’이라 불리기도 한다. 평균기온이 약 27도로 매우 더운 편이며 가장 추운 달도 18도 이상이다. 기온의 연변화는 크지 않으며, 태양이 높게 뜨는 여름에는 적도 부근의 기압골인 적도 수렴대 때문에 우기가, 태양이 낮게 뜨는 겨울에는 남·북위 위도 30도 부근에 위치한 아열대고압대의 영향으로 건기가 나타난다. 특히 사바나 기후는 다양한 동물들의 서식처로 볼거리가 많아 관광지나 다큐멘터리의 소재로 각광받는다. 특히, 탄자니아와 케냐 일대의 세렝게티평원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자연유산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오후 1시30분 세렝게티국립공원 입구를 통과하여 본격적인 초원에 들어선다. 뽀얀 흙먼지를 일으키며 사파리차량들이 교행하는데 저만큼 앞에 누떼가 도로를 횡단하고 있다. 차를 멈추고 누떼를 지켜 본다. 줄지어 도로를 건너는 누떼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차를 출발시켜 누떼 곁으로 다가가니 놀란 누떼가 흩어지며 저만큼 떨어져 길을 건넌다. 놀란 듯 빠른 걸음으로 끊어진 선두를 따라 잡는다. 초원에는 한가로이 타조무리도 먹이사냥을 하고 있다.

오후2시 나아비힐(Naabihill)에 도착했다. 언덕위로 올라가면 세렝게티 평원이 한눈에 들어 오는 곳이며, 입장권을 사서 들어가면 본격적인 게임드라이버를 하는 세렝게티국립공원 입구이다. 가이드가 입장권을 준비하는 동안 준비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었다. 출입구 겸 휴게소를 겸하고 있는 주변을 보니까 차를 렌트해서 자유여행을 온 가족도 보인다. 어제도 타랑기레(Tarangire) 국립공원에서 게임드라이버를 했지만 넓은 초원에서 길을 잃을 수도 있고, 제대로 동물들을 찾아 다니기에는 힘들 듯하다. 숙련되고 이곳 지리를 꿰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야 제대로 동물의 왕국을 둘러 볼 수 있다고 생각된다.

오후3시 나아비힐 입구로 들어섰다. 세렝게티평원은 키 작은 관목과 길게 뻗은 풀로 이루어진 초원으로 되어 있다. 나무들이 별로 없다. 어쩌다 보이는 길옆 나무그늘에는 심바가 낮잠을 즐기고 있다. 심바(SIMBA)는 ‘사자’라는 현지인들의 말이며 잠보(JAMBO)는 ‘안녕’이라는 인사말이다. 다른 동물들은 영어식 이름을 사용하는데 유독 사자는 ‘심바’, 멧돼지는 ‘품바’라는 현지 스와힐리어를 많이 쓴다. 디즈니 만화영화 라이언킹의 영향인 듯하다. 듣는 우리도 귀에 착 들어 온다.

세렝게티-나무아래사자
나무그늘에서 쉬고 있는 숫사자.
 
세렝게티-코뿔소
누떼.


랜드크루즈의 뚜껑을 열고 본격적인 게임드라이버에 돌입한다. 어제는 수시로 무전교신을 하던 가이드가 오늘은 조용하다. 워낙 넓은 지역이라 자기만의 길을 가는 듯 하다. 앞뒤를 봐도 우리 차만 풀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평원을 이리저리 달린다. 낮잠 자는 심바를 뒤로 하고 가다가 홀로 무리에서 떨어져 다니는 하이에나도 만난다. 한시간쯤 지나 수만마리의 누떼를 만났다. 근육질의 아주 건강해 보이는 누들이 수를 셀 수 없이 많다. 누떼 옆에는 그들을 노리는 육식동물이 있게 마련, 주변을 살펴보니 치타가 보인다. 키 큰 풀 사이에 은폐하여 서너마리가 호시탐탐 누떼를 주시하고 있다. 그들 눈에는 사파리차들은 안중에도 없는 듯 차들이 가까이 가도 눈길하나 주지 않고 누떼만 노려 보고 있다. 누떼 사이로 얼룩말 무리도 많이 보인다. 코발트색의 푸른 하늘, 그리고 하얀 뭉게구름, 끝없는 초지의 지평선 중간중간 점점이 나무들이 외로이 서있다. 그림으로 봐 왔던 아프리카의 평원, 군데 군데 습지들이 있다. 무전연락을 받고 달려간 습지에는 얼룩말이 누워있고 한쪽 바위 사이에는 너댓마리의 암사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어제 아침 사냥에 성공한 얼룩말을 먹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평원 중간에 조그마한 바위산언덕이 있다. 저녁시간 해가 서쪽으로 기울며 그늘이 진 곳에 사파리 차들이 몰려 있어 가보니 암사자 무리가 새끼사자들을 데리고 놀고 있다. 차량들이 대여섯대 몰려 들어 5m앞까지 다가가도 개의치 않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야생의 동물들이라도 이런 상황에 익숙해져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가 보다.
 
세렝게티-일몰
세렝게티의 일몰.


이제 숙소로 향하는 길 방향 감각도 이정표도 없지만 자세히 보니 찻길 사이로 바위로 만든 표지석이 보인다. 5시30분 응구치로(Nguchiro) 캠핑장에 도착해서 차량에 싣고 준비해 온 텐트를 쳤다. 사파리 중에는 차 밖으로 나갈 일이 없어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캠핑장은 주방과 식당 그리고 화장실과 샤워장 용도의 건물들이 있으며 텐트자리는 꽤 넓었다. 아프리카 평원의 일몰을 구경하고 종일 먼지를 뒤덮어 쓴 몸을 씻었다. 같이 온 주방장이 준비한 현지식의 저녁식사를 하는 중 이곳까지 차에 맥주를 싣고 팔러 온 이가 있어 반갑게 사서 한잔하며 아프리카 세렝게티평원에서의 밤을 맞이 했다.

오전 6시경 일출과 동시에 차를 몰고 게임드라이브에 나섰다. 이른 아침 사냥을 나오는 포식자들을 찾아 세렝게티평원을 달린다. 한쪽에서는 세렝게티를 하늘에서 보기 위해 열기구(Ballon)투어를 준비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아침 햇살이 초원을 비출 때 사냥을 준비하는 사자무리들 발견하고 시동을 끄고 기다렸다. 일렬로 줄지어 이동 하는 누떼와의 거리는 5~60m, 숨 죽이고 한 시간을 기다렸다. 좀처럼 누떼와 사자들과의 거리가 좁혀 지지 않고 일정한 거리가 유지된다. 얼룩말의 포식자에 대한 예민한 경계의 도움과 바람 방향이 사자의 냄새를 누떼쪽으로 가게 하여 누떼와 얼룩말들이 돌아가며 매복한 곳을 응시하며 경계하여 일행들을 보호, 결국 사냥이 실패한다. 그래도 끈질기게 매복하고 있는 사자무리를 빠져 나와 평원의 이곳 저곳을 다녀 본다.

 
세렝게티
사파리 차량 위로 올라온 치타.

 
세렝게티-머리위표범
차 위로 올라온 치타.




아침 사냥을 나온 치타들도 만난다. 그들을 지켜 보고 있는 우리 차위로 갑자기 올라온다. 일행 모두 놀라 숨을 죽이고 차로 들어올 것 같아서 십년감수, 다음 행동을 주시하는데 그들은 아무 일도 아닌 듯 이곳저곳 사냥감을 찾아 고개를 돌리다가 차에서 뛰어내려 제 갈 길을 간다.

5시간 정도 아침의 세렝게티초원 게임드라이브를 하고 캠프로 돌아왔다. 브런치를 마치고 수만마리의 누떼가 이동하는 장관을 뒤로 하고 응고롱고로 분화구를 향해 온 길을 되돌아 세렝게티를 벗어났다.

응고응고로 분화구로 가는 길의 산속에는 응고롱고로 분화구 골짜기에 마사이 촌락들이 있다. 우리 일행은 그곳을 지나쳐 캠프로 바로 갔는데, 가족여행을 온 팀들은 그곳을 들러서 왔다. 마사이마을 입장료가 10달러이며, 영어하는 젊은 마사이 사람이 마을 구석구석과 집안까지 안내했다고 한다. 마을의 사람들은 관광객들을 위해 마사이 전통춤도 보여주었는데, 그리고는 조악한 물건을 강매해 불편했다고 한다.

우리는 오후5시 응고응고로 분화구 산의 중턱에 있는 심바(Simba) 캠프장에 도착하여 텐트를 쳤다. 캠프 인근으로 온 야생코끼리에 가까이 가니 뿌우하는 엄청난 소리로 화를 낸다. 무서워 도망치듯 텐트로 돌아왔다. 준비된 저녁을 먹고 일찍 텐트로 들어가 잠을 잤다. 이곳에서는 와이파이도 잘되고 식당의 콘센트에서 스마트폰 충전도 가능했다. <여행칼럼니스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많이 본 기사
동영상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