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고향인 대구를 찾은 정 화백은 끊이지 않는 한국미술계의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미술계의 새로운 가능성과 방향을 제시해온 한국 화단의 원로화가다.
홍익대학교 서양학과와 미술교육학을 졸업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행위예술가로 자신만의 새로운 작업세계를 구축하며 국내외로부터 주목 받아 왔다.
그의 첫 파격은 1967년 ‘청년작가연립전’에서의 설치미술에서부터 시작됐다. 사회적 인식의 경직성, 가부장적 사고에의 문화적 해방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며, 당시 미술이 갖는 장르의 경계를 넘어 예술의 사회적 의미를 제기했다.
‘단순한 형태와 강렬한 색채’는 정강자 예술의 두 축이며, 그의 작품에는 직설적이고 대담한 형태와 관능적인 색채가 어우러진 생동감으로 넘친다. 이런 경향의 뿌리에는 세계 30여 개국의 오지에서 발견한 풍물과 군상들에게서 받은 영감이 작용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자화상과 질곡진 삶과 애환으로 점철된 한민족 정신의 함축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
이번 전시에는 ‘무엇(What)을 그릴까’ 보다 ‘어떻게(How) 그릴까?’를 먼저 생각하는 그의 작가 정신이 거침없이 펼쳐 놓은 특유의 화풍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작품들로 그득하다. 053)252-0614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