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권 아우르는 희망의 횃불을 밝힌다
대경권 아우르는 희망의 횃불을 밝힌다
  • 승인 2014.09.0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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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신문이 창간 18돌을 맞았다.

성년을 두 해 앞두고 맞는 창간 기념일이어서 감회가 새롭다. 사람에 비유하면 순백의 청순함과 거침없는 에너지, 도발정신으로 넘칠 시기다. 대구신문이 치열한 경쟁과 열악한 언론환경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역사의 현장 속에서 정론지로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550만 대구-경북지역 주민과 독자들의 성원과 격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돌이켜 보면, 대구신문의 18년 역사는 김영삼 정권에서 출발했다. 이어서 김대중 정권의 5년을 거쳐 노무현 정권을 겪었으며 이명박 정부의 5년에 이어 이제 박근혜 정부와 함께 숨가쁜 역사의 현장을 체험하고 있다.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우리가 소중히 지녀온 가치관이나 국가관이 여지없이 파괴되는 현장을 지켜보며 대구신문은 정론지로서의 사명을 다해왔다.

지금 우리는 정권창출의 주역이면서도 변방으로 밀려 나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역차별의 시대에 살고 있다. 지역의 미래는 물론 국가의 미래를 조율하던 큰 인물의 시대는 가고 현실에 안주하는 보신주의에 급급한 정치인들만 보이니 안타까운 일이다. 그 점에서 민선 6기의 몫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대구신문은 지역의 미래를 떠받들 차세대 지도자 육성에 관심을 쏟으며 동행할 것이다.

대구신문이 18년 전 창간 당시 내건 ‘바르고 밝은 아침 신문’이라는 깃발은 세월호 참사로 심각한 국론분열과 사회적 갈등을 빚고 있는 지금도 힘차게 펄럭이고 있다. 우리의 국내·외적 상황은 결코 우호적이 아니다. 장기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대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가시적 효과는 미지수이다. 성장률, 고용, 복지 등에 대한 정부의 인위적인 재정지출 강화로 인한 거품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실물경제 부문에선 불황 한파가 서민들을 옥죄고 있다. 기업의 투자심리는 좀체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위기 또한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북한은 지난 2월 21일부터 지금까지 300㎜ 신형 방사포와 스커드 및 노동 미사일, 프로그 로켓, 신형 전술미사일 등 108발의 중·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하면서 안보위협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남북 간의 대화는 실종된지 오래이다. 우리 정부의 외교적 노력도 한반도 안보불안을 걷어내지 못하고 있다. 더욱 현해탄 건너 일본과는 사상 최악의 갈등상태로 세월을 보내고 있지만 해결책은 보이지 않고 있다. 안보위기에 외교위기까지 겹친 셈이다.

더 큰 위기는 여의도에서 조성되고 있다. 여야의 소통부재와 정치력실종으로 인한 심각한 갈등이 국회의 장기간 개점휴업으로 이어지면서 화급한 경제입법까지 전부 정체된 상태이다. 한마디로 세월호참사를 극복할 정치지도력이 실종된 상태이다. 5월 2일 무더기로 법률안을 통과시킨 뒤 국회는 놀고먹는 한량들의 별천지가 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여야 어디서도 자성의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사회 모든 적폐의 귀착지가 여야 정치권이 되고 있지만 국회를 리모델링하자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미증유의 국난을 극복할 리더십이 필요하다. 엄중한 국가적 위기 속에서도 열린 마음을 잃지 않아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과 리더십에 국운이 달려 있다. 소통부재라는 자질구레한 문제를 벗어나 국가 전체를 조망하고 국민 전체를 보듬는 통 큰 포용력으로 상처까지 다 껴안아야 난제들이 한꺼번에 풀린다.

국정 책임을 공유한 새누리당의 체질변화가 절실하다. 전혀 집권여당답지 않다. 박 대통령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면서 친박-비박은 이제부터 없다고 선언했지만 현실은 정반대이다. 국민과의 소통은커녕 당내 계파간의 소통도 막혀 있다. ‘한 지붕 두 가족’의 물리적 결합을 넘어서는 화학적 융합을 어느 누구도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은 탓이다. 근본책임은 박 대통령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 대통령이 엄중하게 파벌 혁파를 선언한다면 어느 누가 파벌을 말할 것인가.

대구·경북이 국난의 중심에 서야 한다. 대접받지 못한 정권창출 일등공신이지만 우리가 할 일은 해야 한다. 패기의 권영진 대구시장과 지자체의 큰 산맥인 김관용 경북지사가 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지자체의 재정 문제, 수도권 규제완화로 인한 지방초토화 방지, 남부권신공항문제 등의 선두에 서야 한다.

대구·경북이 중심을 잡아 대한민국호가 표류하거나 좌초하지 않도록 구심졈 역할을 하는데 대구신문도 동참할 것이다.

시국은 대구신문의 전도가 평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으나 지역발전이라는 대명제를 구현하기 위해 ‘바르고 밝은 아침 신문’의 역할을 다할 것이다. 대구신문은 시련을 자양분 삼아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는데 동참할 각오임을 애독자 여러분과 지역민들에게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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