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긍지로 ‘사랑의 온도’를 높이자
시민의 긍지로 ‘사랑의 온도’를 높이자
  • 승인 2015.12.0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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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시작한 2016년 대구·경북 ‘사랑의 온도탑’ 모금액이 목표액을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월 들어서는 대구 시내에서 구세군 자선냄비까지 등장해 사랑의 이웃돕기 종소리를 울리고 있다. 학생, 어린이, 시민들이 줄을 지어 자선냄비에 성금을 넣고 있다. 그러나 대구· 경북 지역의 초반 일주일 동안의 모금액이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민들의 온정이 더욱 절실히 기다려진다.

1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8일간 모인 ‘희망 2016 나눔캠페인’ 성금은 목표액의 5.3%인 3억6천802만 원이었다. 목표액을 달성하지 못했던 지난해의 같은 기간보다도 더 적은 액수이다. 경북의 경우도 지난 8일간 목표액 124억9천만 원의 2%인 2억5천18만여 원이 모금됐다. 지난해의 같은 기간 모금액인 3억여 원보다 적다. 대구·경북의 사랑의 온도탑이 아직 달아오르지를 않고 있는 것이다.

대구모금회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연속 130%대로 목표액을 초과 달성했다. 특히 2014년 모금액은 67억7천만 원으로 1999년 연말연시 이웃돕기성금 모금 캠페인을 시작한 이후 최고액수를 기록했다. 이런 실적에 고무돼 대구모금회는 모금 목표액을 매년 상향조정해 2012년 32억 원에서 2015년 80억2천만 원으로 4년 만에 2.5배를 올렸다. 그래서 그런지 올해 초에는 목표액의 84%밖에 달성하지 못하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올 11월의 초반 모금액이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것은 대구 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것에 1차적인 원인이 있을 것이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인해 시민들의 가계지출이 움츠려질 대로 움츠러들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과거 모금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해서 목표액을 너무 많이 증가시켰던 것이다. 10여 년째 전국 꼴찌를 독차지하고 있는 대구의 1인당 역내생산(GRDP)을 고려하지 않은 무모한 증액이었다고 하겠다.

대구는 지난 해 초까지만 해도 목표액을 초과 달성해왔으며 한 때 성금 목표액 달성률이 전국 1위를 기록했던 적도 있다. 대구시민들이 이웃사랑 온정은 어느 곳보다 뜨겁다. 대구모금회와 지역 언론사 등이 더욱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또 연말이 가까워진다면 모금액도 늘어날 것이다. 크게 낮추어 잡은 내년의 목표액 69억5천만 원까지 채우지 못해 2년 연속으로 목표액에 미달하는 사태는 대구시민의 강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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