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려오는 요우커 “통역을 어쩌랴”
몰려오는 요우커 “통역을 어쩌랴”
  • 곽동훈
  • 승인 2016.06.02 17:2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시 운영 중국어 통역사
10년째 7명에 머물러
작년 방문객은 5만3천여명
통역안내 최소 32명 필요
중국인 유학생 대안 부상
대구시가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면서 대구를 찾는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들이 매년 늘고 있지만, 지역의 중국어 통역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대구시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 2013년 18만7천여명에서 2014년 25만3천여명으로 크게 증가했다가 작년엔 22만여명으로 소폭 줄었다.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수는 2013년 3만887명에서 2014년 4만4천46명, 지난해엔 5만3천314명으로 매년 20% 이상 꾸준하게 늘고 있다.

또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개별관광객과 단체관광객 비중도 각각 57.8%, 39.4%로 2014년 이후엔 단체가 아닌 개별 관광객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개별 여행을 목적으로 한 중국인 관광객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대구시가 운용하는 중국어권 통역사는 10년째 7명(총 26명)에 머물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연구자료에 따르면 안내사 1인의 적정 안내인원은 20명(2박 3일)으로, 월 근무일수를 20일로 할 때 안내사 1인이 1년간 안내할 수 있는 관광객은 최대 1천600명이 적정하다.

이를 기준으로 대구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연간 5만여명임을 감안하면 현 수준에서 필요로 하는 최소한의 통역 안내원 수는 32명이 돼야 한다.

아울러 이들이 배치된 안내소 역시 7곳(대구 공항, 동대구역, 대구역, 동성로, 약령시, 엑스코, 동화사)에 불과해 늘어나는 중국인 관광객 수요에 크게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안내 자원이 부족한데 반해 중국인들의 통역안내 요청 수요가 늘자 SNS에는 틈새시장을 노린 개인들이 ‘드라이빙 가이드’를 하겠다며 광고를 내고 있지만, 전문 안내인 자격이 없는 이들이 어떤 수준의 안내를 하고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스럽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수용태세를 정립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갖춘 관광통역안내사 증원과 함께 로컬 가이드 양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계명대 호텔관광학과 강인호 교수는 “대구시가 중국인 관광객 유치엔 열을 올리는데 반해 안내, 숙박 대책 등 인프라 개선에 대한 인식은 부족해 보인다”며 “올해부터 개인과 소그룹 관광객 비중이 이미 60%를 넘어가고 있는데, 이들을 위한 세심한 컨텐츠 개발이 시급해 보이며, 특히 안내 문제에 대해서는 대구에 유입된 중국인 유학생을 로컬 가이드로 삼는 방법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곽동훈·강나리기자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