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저버린 결론에 허탈·분노…
기대 저버린 결론에 허탈·분노…
  • 김정석
  • 승인 2016.06.2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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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서 듣는 대구시민 반응
지역 경제 활로 기대 무너져
무능한 정치권에 분노 토로
21일 남부권 신공항이 또다시 무산되면서 지역민들은 정부에 대한 불신감과 지역정치권, 자치단체장에 대한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특히 경기침체 장기화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대구지역은 밀양 신공항 유치로 숨통을 틔울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바램에 그치고 말았다.

지역민들의 다양한 반응을 알아봤다.(편집자주)

○…성서산업단지에서 공구종합상사를 운영하고 있는 송욱재(31)씨는 “영남권역 주민들의 염원이었던 신공항 건설 사업이 벌써 두 번이나 백지화됐다”며 “첫 번째 백지화 이후 박근혜 대통령이 신공항 건설 공약을 내걸었고 이번에는 꼭 신공항이 건설돼 영남권역 주민들의 한이 풀리겠구나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이렇게 돼 허탈하다”고 말했다.

○…지역 시민단체에서 일하는 기대훈(30)씨는 “신공항 건설 사업은 지역민들의 기대가 큰 만큼 거대한 세금이 들어가게 되는 국책사업”이라며 “국민의 혈세를 신중히 쓰겠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겠지만 과연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제3의 방안을 꺼내든 것이 진정으로 신중한 결정이었는지에는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직장인 신윤언(44)씨는 “대구경북 시·도민들이 수십년간 새누리당을 지지했지만 결국 얻은 것은 신공항이 아닌 사드가 배치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라며 “이번 백지화 결정을 지켜보면서 또 다시 지역 정치권이 시·도민들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고 비판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이모(55)씨는 “지역 경기침체가 장기화돼 이번 신공항 건설로 그나마 조금이라도 경기가 나아질줄 알았는데 또다시 무산돼서 너무 큰 실망”이라며 “선거때 마다 새누리당을 적극 지지 했는데 돌아온 결과는 비참하다”고 했다.

○…공사에 근무하는 김모(45)씨는 “부산에서 도를 넘는 신공항 유치투쟁을 할때도 대구는 조용해서 이번에는 밀양이 되는 줄 알았다”며 “지역 정치권과 지자체장들은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주부 박모(35)씨는 “도대체 대구를 이끌고 있는 리더들은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밀양에 신공항이 들어서면 지역경제가 살아나 가계가 좀 나아질 줄 알았는데 또다시 무산돼 배신감마저 든다”고 했다.

○…대학생 이모(24)씨는 “신공항이 2번이나 무산되면서 정부정책에 대한 믿음이 가지 않는다”며 “지역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어 난리인데 중앙정부와 대구시는 신공항 유치 무산을 통해 또다시 좌절감을 안겨주었다. 역시 대구는 고담도시인 것 같다는 자괴감 밖에 들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공무원 김모(38)씨는 “밀양에 신공항이 유치될 것 같은 분위기만 만들어 놓고 대구는 결과적으로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며 “부산이 극렬한 시위를 벌여서라도 김해공항 확장을 얻어낸 것과는 대비된다. 지역 정치권은 심각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시민 방판노(64) 씨는 “요즘 애들 하는 말로 ‘확 깬다’”며 “대구사람이라면 거의 모두가 밀양에 공항 생기는 것에 찬성하지 않았겠냐”고 했다. 그는 “세금을 12조나 들여서 만드는 공항이라 침체가 심한 대구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했는데 두번이나 무산되서 아쉽다”고 덧붙였다.

○…지역 NGO 대표인 심미진(여·50)씨는 “과정은 요란했는데 엉뚱한 결과가 나와 어이없다”면서도 “이왕 이렇게 됐으니 대구공항 활성화에도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김해공항 확장에 있어서도 주민 피해나 비용 등이 작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며 “대구 경제를 살릴 방안도 마련해달라”고 덧붙였다.

○…중등교사 출신 가정주부 곽정아(36)씨는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지난 이명박 정부에 이어 또 한번 현 정부의 대국민 사기극이 벌어졌다. 백지화 발표후 지역 국회의원들이 참담한 심정이라고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과연 그들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지 의구심마져 든다”며 “선거때마다 대구·경북지역 사람들은 여당의 표퓰리즘에 놀아나는 것 같다”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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