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 폭염대책사업 놓고 의견 분분
수성구 폭염대책사업 놓고 의견 분분
  • 곽동훈
  • 승인 2016.06.30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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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공원 허물어 물놀이장으로

區, 3억 투입 공사 돌입

“한철 시설물에 예산 낭비”

“더위 피할 공간 반가워”

주민들 찬반 논란 가열
공사1
대구시 수성구 수성4가 수성근린공원에 물놀이장 조성을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공원을 찾은 주민이 공사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곽동훈기자
대구시가 추진하는 폭염대응사업비를 받은 대구 수성구, 동구, 달성군, 북구청이 도심에 물놀이장을 조성키로 하면서, 주민들 사이에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

각 구·군들은 폭염 속에서 어린이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물놀이장을 조성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여름 한철만 사용하고 9~10개월간 이용이 어려운 물놀이장에 수 억원씩을 투입하는 것은 예산 낭비라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또 물놀이장 개장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오히려 도심속 흉물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수성구의 경우 조경환경과 체육시설 등이 잘 갖춰져 어른들의 쉼터로 자리잡고 있는 수성4가 수성근린공원에 물놀이장을 조성, 인근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곳은 아파트 밀집지역인데다 교통량도 많고 인근에 재건축을 준비하는 아파트도 있다.

지난 1일 수성구에 따르면 수성4가 수성근린공원을 물놀이장으로 조성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은 사업비 3억원, 230㎡(동시수용인원 40명)규모의 풀장과 쉼터 등을 갖춘 물놀이 장으로 오는 8월 중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1천500평(4960㎡) 규모로 수성4가 인근에 위치한 수성근린 공원은 지난 2002년 12월 16일에 개장됐으며, 당시 인근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아파트 시공사 측이 구청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조성됐다.

체육시설과 함께 산책로가 마련돼 있어 하루평균 1천여명 이상의 주민들의 쉼터로 이용돼 왔다.

때문에 수성구의 도심지 물놀이 공간 사업을 두고 주민들간의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여름철에만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물놀이장 건설을 위해, 잘 사용하고 있는 기존 공원을 왜 허물고 있느냐”, “공사소음에 창문을 열지 못하겠다”는 등 반발을 하고 있다.

수성4가 주민 최모(67)씨는 “이 공원은 지역의 유일한 근린공원으로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의 유일한 쉼터였다”며 “사계절 내내 잘 쓰고 있었는데, 여름 한철 반짝 쓰는 이런 사업에 뭐 때문에 돈을 쓰나. 이건 탁상행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아이를 둔 부모의 경우 환영하는 분위기다.

두 아이 엄마인 박영아(38)씨는 “더운 여름날 하루종일 에어컨 바람 앞에 있는 것도 그렇고 물놀이를 가려면 돈도 돈이고 시간이며 준비할 것도 많은데 동네 주변에 이런 시설이 들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수성구 관계자는 “시비를 지원받아 이달 초부터 공사를 진행하고있고 8월 중 운영할 계획이다. 기존 공원을 이용하던 어르신들의 반발이 어느정도 있는것은 파악하고 있다”며 “어떤 사업이든 반대 여론과 찬성여론이 있기 마련이다. 반대 민원이 있더라도 시작한 공사를 멈출수는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대구시는 7~8월 중 수성구 근린공원을 비롯해 동구 신암공원, 북구 파란공원, 달성군 명복체육공원 등 4곳을 새로운 물놀이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곽동훈기자 kwa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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