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성사된 ‘완전체 회동’ 에서는 대북 특별사절단의 방북 결과와 북한의 비핵화 의지 등 대북·안보 문제, 헌법개정 등 현안을 놓고 문 대통령 및 여당과 자유한국당 등 보수 야당간 이견차가 뚜렷했으며 안보 문제 등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대북 특사단의 방북 성과와 남북 합의 사안을 여야 대표들과 공유하고, 정상회담 등 향후 한반도 해빙 국면 조성을 위해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하는데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이 우리 한반도에 중대한 고비이고 사전에 긴밀히 협의하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만들었다”면서 “이제 시작이다. 아직 낙관할 수 없지만 기회가 왔으므로 함께 살려 나가자”고 당부하며 고견을 구했다.

그러나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비판으로 일관했다. 그는 정상회담을 4월말로 확정한 것을 두고 ‘지방선거용’ ‘한미연합훈련 무력화 시도’라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과 홍 대표는 북핵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에게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북한의 (핵무기 완성) 시간벌기용 회담으로 판명난다면 국민들과 대한민국은 정말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대안이 있냐고 문 대통령에게 물었고 이에 문 대통령은 홍 대표에게 어떤 대안이 있냐고 되물었으며, 그러자 홍 대표는 “모든 정보와 모든 군사상황과 모든 국제사회 정보를 총망라하는 대통령이 그것을 나한테 물으시면 어떡하냐”고 맞받아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민주평화당 조배숙,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초당적인 안보협력을 강조하며 추 대표의 발언에 힘을 실어줬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는 정상회담 성사 배경과 내용 등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다.

유 대표는 “(남북이) 회담에 합의하면서 우리가 북한에 따로 약속한 것은 없는가”라며 ‘이면합의’ 존재 여부를 물었고 회동에 배석한 특사단 수석을 맡았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우리가 따로 약속한 것은 없다”며 “김정은 위원장 신년사 이후 남북이 수없이 많은 접촉을 했고, 여러 차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서 6개 항의 합의문도 같이 만든 것이다. 북한이 일방적으로 던진 것을 그냥 받은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개헌의 시기 및 발의 주체를 놓고도 신경전이 벌어졌다.

문 대통령은 “개헌은 다른 대선후보들도 공약한 국민적 약속”이라며 “국회가 우선이지만 국회가 안 하고 있으니 정부가 개헌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야권은 ‘정부 주도 개헌’에 대해 일제히 우려를 표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국회가 주도해 개헌논의를 이끌어야 하고 각 정당은 개헌안을 내놓아야 한다”며 “대통령도 시기에만 집착해서 무늬가 엉성한 개헌을 추진하려고 해선 안 된다. 결국 정부 안대로 개헌이 이뤄지면 최악”이라고 양측을 싸잡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