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상반기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한 2천224억200만 달러, 수입은 40% 늘어난 2천35억500만 달러로 집계돼 189억4천만 달러의 흑자를 실현했다. 또 6월 실적은 수출이 32.4% 증가한 427억 달러, 수입은36.9%늘어난 352억 달러로 집계돼 무역수지가 75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여 1950년 수출입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품목별 수출은 주력품목 중 하나인 무선통신기기만 전년 동기에 비해 감소했을 뿐 반도체, 자동차, 자동차부품, 석유제품, 액정디바이스, 석유화학, 일반기계, 컴퓨터, 섬유류, 철강제품, 선박 등 대부분의 품목이 크게 늘었고 지역별로도 중국, 아세안. 일본, 미국, 유럽연합(EU), 중남미 등 개발도상국이나 선진국 모두 증가하는 개가를 올렸다는 것이다.
상반기 수입은 원유 등 원자재의 국제가격 상승과 반도체 제조장비 등 자본재 분야 증가로 2000년 상반기 44.7% 이후 가장 높은 4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원유의 경우 도입물량은 지난해 상반기 4억2천400만 배럴에서 올해는 4억1천800만 배럴로 감소했지만 도입단가(배럴당 49.7달러→79.2달러)가 상승하면서 수입액은 더 커졌다.
상반기의 이 같은 수출실적은 그동안 부진했던 선박수출이 호조로 돌아선 데다 기업들의 실적공시를 감안한 `반기말 효과’ 등에 힘입은 것이다.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무역흑자도 수출입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대박을 보인 것은 크게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문제는 이 같은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인가 하는 점이다.
하반기엔 세계 각국의 출구전략 추진이 예정돼 있는데다 남유럽국가의 재정위기가 해소될 것 같지 않는 등 불안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또 중국, 인도 등이 높은 성장을 기록하고 미국 등 주요국들의 경기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원유 등 국제 원자재를 흡입할 경우 가격 급등세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계속되는 환율 불안도 상반기와 같은 `환율효과’의 기대를 어렵게 할 것은 아닌가 한다. 이 모두가 수출에는 불안한 요인이다.
또 경기가 좋아지면 수출 못지않게 수입도 늘어나게 된다. 지식경제부가 전반적인 수출호조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지겠지만 무역흑자는 파격적으로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경부는 지난 달 230억 달러이던 올해 연간 무역흑자를 250억 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정부 내에서 6% 경제성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경제상황 아래선 이 같은 성장도 수출이 호조를 보일 때 가능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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