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물량 공급·단속 강화
12일까지 1천만 명분 공급 예정
“이렇게 구하기 어려울 줄 알았으면 왕창 사놓을 걸 그랬어요. 키트도 신분증으로 (공적) 판매라도 했으면 하는 마음이네요.”
주부 이모(여·46·대구 달서구 상인동)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구입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같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이씨는 “보건소나 병원에서 검사를 할 수 있다 하더라도 대기하는데 (감염)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동네 약국을 돌아도 찾기 힘들어 결국 온라인으로 겨우 주문해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공공수요 공급 집중 등 영향으로 대구지역에서도 개인용 자가검사키트 품귀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역 약국 등 현장에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구입하기는 어려웠다. 7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일대 약국 9곳을 방문했지만, 자가검사키트 물량이 확보된 곳은 단 한곳도 없었다.
이날 약사들은 자가검사키트 판매 여부를 묻는 질문에 “품절됐다”, “재고가 언제 들어올지 알 수 없다”며 연신 고개를 저었고, 일부 약국 매대 위에는 ‘코로나 자가진단키트 품절입니다’ 등 안내판이 세워졌다.
최근 지역 맘카페와 중고 거래 사이트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도 자가검사키트 구입을 원한다는 게시글이 잇따랐다. 누리꾼들은 재고가 남은 지역 약국, 온라인 쇼핑몰 리스트를 공유하면서 물량 확보에 나섰다.
이 같은 자가검사키트 품귀현상은 코로나19 확산 급증세로 비상용 제품을 구입하려는 개인의 수요가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보건당국은 자가검사키트 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해 물량 공급과 단속 등 조치를 강화할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12일까지 1주간 개인구매용 자가검사키트 1천만 명분을 전국 약국과 온라인 쇼핑몰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