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R 두 가지 버전 선보여
녹음 존 노·대니 구·홍진호 참여
크레디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이 부각되면서 홀로그램·메타버스 등 새 기술이 예술 콘텐츠를 찾아왔는데, 저희에게도 많은 제안이 왔다. 그러던 중 이장우 세계문화산업포럼 의장께서 올해 봄에 좋은 제안을 주셨고, 덕분에 크레디아의 첫 번째 NFT를 WCIF에서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첫 번째인 만큼 어떤 상징성과 스토리를 가진 상품이 있을지 고민했는데, 기존 클래식 곡보다 신선함을 줄 수 있는 음악으로 동무생각을 발견했다”면서 “‘동무’라는 우리말 제목이 NFT에 ‘친구’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첫 번째 선택으로 제격이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것은 대구의 보석 같은 유산을 재발견했다는 데 있다”고도 했다. 동무생각은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한국 최초의 가곡이다. 대구 출신 작곡가 박태준이 1922년 작곡한 곡으로 시인 이은상이 가사를 붙였다.
학창시절 박태준이 등굣길에서 만난 여학생을 짝사랑한 사연을 내용으로 한다. 당시 박태준의 등굣길은 중구 동산동 청라언덕으로, 동산의료원 의료박물관 앞에는 2009년 동무생각 노래비가 세워졌다.
이 곡은 홍난파의 작품 ‘봉선화’와 최초 논쟁에 휘말리기도 했다. 봉선화는 1920년 바이올린 연주곡으로 작곡된 뒤 1925년 김형준이 가사를 붙여 완성한 만큼 동무생각이 3년 앞선다는 게 중론이다.
크레디아 관계자는 “한국 최초의 가곡은 홍난파의 봉선화로 알려져 있지만 (동무생각은) 그보다 3년 먼저 가사가 붙여졌기 때문에 가사가 필수인 가곡 특성상 동무생각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가곡”이라면서 “한국 최초의 가곡으로서 큰 가치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크레디아는 지난달 30일 유튜브를 통해 음원을 사전 공개한 데 이어 지난 5일 NFT 플랫폼을 통해 발매했다. 음원은 가수 목소리가 녹음된 AR과 반주만 있는 MR 두 가지 버전이다. 김진환이 원곡 정서를 살려 현대적 화성으로 편곡했으며 녹음에는 테너 존 노,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첼리스트 홍진호가 참여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