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서 마이크로시스틴 검출
낙동강 수질개선부터 집중을”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이 대구시의 취수원 안동댐 이전 계획을 반대하고 나섰다.
25개 대구지역 시민단체와 정당으로 구성된 ‘수돗물 안전과 낙동강 녹조 문제 해결을 위한 대구 공동대책위원회’는 24일 대구시청 동인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는 취수원 안동댐 이전 계획을 철회하고 지역 수돗물 안전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단체는 “대구 수돗물에서 남조류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환경부는 고도정수처리만 외치고, 대구시장은 취수원 이전만 이야기하고 있다”며 “특히 안동댐 물은 영풍석포제련소 발 중금속으로 오염됐다. 이러한 안동댐 물을 취수하는 건 대구시민에게 ‘중금속 수돗물’을 공급한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취수원의 안동댐 이전은 취수원으로서의 낙동강을 포기하는 선언으로, 이로 인해 낙동강 수질과 생태계는 더욱 악화될 것이 뻔하다”면서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비점오염원을 줄이고, 산단을 철저히 관리하고, 보의 수문을 열어 영남의 식수원 낙동강을 지켜야 한다. 취수원 이전이 아니라 근본적인 낙동강 수질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5월 환경부에서 발표한 ‘낙동강 상류의 수질·퇴적물 측정 결과’에 따르면 석포제련소~안동댐 지역의 퇴적물 카드뮴 농도는 전반적으로 ‘매우 나쁨’(6.09mg/kg 초과)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카드뮴 수질 농도는 ‘기준 이내’(기준 0.005mg/L)로 측정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안동댐 퇴적토에 대한 중금속 정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수질 자체는 1급수로 매우 깨끗하다. 지금까지 해당 구역이 수질로 문제가 된 적은 없다”면서 “정부도 조치 방안을 찾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