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유튜브 ‘쇼츠’, 광고도입으로 ‘틱톡’을 넘어설 수 있을까?
[데스크칼럼] 유튜브 ‘쇼츠’, 광고도입으로 ‘틱톡’을 넘어설 수 있을까?
  • 승인 2022.09.2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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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경 뉴미디어부장
SNS트렌드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어느 순간 SNS 세상에서 어리둥절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최근에는 짧은 동영상을 내세우는 ‘숏폼(Short Form)’ 서비스가 대세로 여겨진다. 이전에는 긴 동영상을 가로 화면으로 즐겼다면 이제는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세로 영상으로 짧은 동영상을 보는 것이 더 편해진 세대를 위한 서비스다.

숏폼 서비스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틱톡’이다. 중국의 IT기업인 ‘바이트댄스’가 2016년 선보인 틱톡은 15초에서 10분 길이의 숏폼 비디오 형식의 영상을 제작·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2017년 11월 국내에서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틱톡은 2020년 초 가수 지코의 ‘#아무노래챌린지’ 등을 통해 한동안 인기몰이를 했다. BTS 정국은 해시태그 ‘#jungkook’이 지난 26일 기준 1천454억뷰를 기록하며 역대 전세계 개인 조회수 1위로 ‘틱톡제왕’에 오르기도 했다.

미디어의 소비트렌드가 텍스트에서 사진, 영상으로 옮겨가는 시점에서 런칭한 틱톡의 성장세는 놀라웠다. 글로벌 콘텐츠전송망 업체인 클라우드플레어는 지난 2021년 가장 많은 방문자수를 기록한 웹사이트가 ‘틱톡’이라고 밝혔다. 어릴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자라나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젊은 세대)의 잠재수요를 잘 파고든 전략 덕분이다. TV, 컴퓨터보다 오히려 스마트폰에 익숙하고 텍스트보다 이미지나 동영상 콘텐츠를 선호하는 Z세대는 ‘좋아요’나 댓글을 바로 누를 수 있고 손가락으로 밀어올리면 바로 다음 영상으로 넘어가는 틱톡의 등장에 열광했다. 대체로 숏폼 영상은 15초 내외에서 승부수를 던진다. 짧은 시간 내에 눈길을 끌지 않으면 순식간에 기회는 넘어간다.

이러한 틱톡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위기감을 느낀 구글과 메타는 서둘러 이에 대응하기 위한 서비스를 내놓는다. 구글은 2020년 9월 수년간 사용자 체류시간 부동의 1위를 지켜오던 자사의 동영상 소셜미디어서비스 유튜브에 최대 60초 길이의 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쇼츠’를 도입했다. 메타 역시 2021년 2월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에서 최대 90초 길이의 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릴스’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피드 게시물로 업로드되는 15분 미만의 모든 동영상을 릴스로 일원화하는 시범서비스를 우리나라에서 테스트중이다. 이밖에도 2020년 4월 네이버가 블로그 이용자들을 위한 ‘모먼트’기능을 선보였으나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틱톡의 대항마로 쇼츠를 선보였으나 그 성장세가 성에 차지 않았던 구글은 지난 9월 21일 유튜브의 쇼츠에 광고를 도입하고 창작자에게 수익의 45%를 줄 것이라고 발표를 했다. 더 많은 창작자를 쇼츠로 유입시키기 위한 방편이다.

그동안 창작자들은 숏폼콘텐츠가 인기를 끌어도 큰 수익창출로 이어지지는 못하는 것이 불만이었다. 그들은 영상자체보다는 브랜드 협업과 리얼리티쇼 등을 통해 수익을 얻게 되지만 일부 인플루언서를 제외하고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유튜브 쇼츠는 틱톡을 따라잡기 위해 광고라는 카드를 꺼내들며 승부수를 던진다. 광고수익이라는 메리트가 있다면 창작자들에게는 분명 유튜브 쇼츠가 더 매력적인 플랫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간 유튜브 광고에 피로함을 느끼고 있던 사용자 입장에서 쇼츠에서까지 광고를 봐야한다면 불만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지금도 광고를 보지 않고 유튜브를 시청하기 위해 월 1만원이 넘는 프리미엄서비스를 구독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창작자를 유입시키기 위한 쇼츠의 광고도입이 오히려 이용자들을 이탈하게 만들지는 않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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