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취소 ‘조용한 연말’ 분위기
술자리 취소 ‘조용한 연말’ 분위기
  • 한지연
  • 승인 2022.11.0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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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영향 모임 자제
“다들 심적으로 힘들어 해
직장인 연가 자제 지침까지”
유통업계도 행사 잇단 취소
이태원 참사 영향으로 회식이나 휴일 술자리 등 약속을 취소하고 조용한 연말을 준비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정부는 이태원 참사가 발생 이후 지난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선포했다. 국가애도기간은 국가원수나 사회적으로 존경 받는 인물의 사망 또는 국가적 참사 발생 시 추모를 위해 지정하는 기간이다.

시민들에게 큰 충격을 남긴 참사 추모기간 술자리나 회식 등을 취소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대구 동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A(여·26)씨는 “참사 이후 희생자들과 유가족에 비할 수 없지만, 일반시민들도 너무나 고통스럽다”라며 “친구들과 이달 5일 조촐하게 하려던 저녁모임도 취소하고 집에서 주말을 보냈다”고 말했다.

지역에서 공직에 몸담고 있는 B씨는 “내부 회식은 당연하고, 개인 술자리나 연가 사용도 자제하라는 지침이 있었다”라며 “지침이 내려오기 전부터도 모임이나 자리를 갖기 힘들다는 생각을 했다. 전세계적으로 참사에 따른 충격이 큰 것 같다”고 전했다.

일부 시민들은 애도기간이 지나도 연말 단체 모임 등의 약속을 잡기에 꺼려진다고 전하기도 했다.

직장인 C(37)씨는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첫 연말이라 다들 들떠있었지만 이태원 참사에 다들 심적으로 힘들어 한다”라며 “연말 모임 등 대부분의 약속을 취소하고 집에서 조용히 지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도 연말 대목을 앞두고 준비한 각종 행사를 취소하거나 마케팅을 최소화하고 있다. 핼러윈 데이에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유통 채널은 미리 준비한 대규모 판촉행사를 비롯한 대형행사를 취소하는 중이다.

엔데믹 전환 후 맞는 첫 연말에 소비 심리 진작을 기대했지만 추모 행렬에 함께하며 코리아세일페스타와 11월 11일 빼빼로데이,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등 4분기에 몰려있는 연말 대형 행사 홍보 및 마케팅도 자제하고 있다.

한편 애도기간 마지막 날에는 대구를 포함해 서울, 전주, 춘천 등 전국 각지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국가 책임을 성토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정부의 무대책과 무책임을 비판하며 촛불을 들었으며, 희생자들에 애도를 표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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