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청년입니다] 전현욱 코리아식품 대표, 간편식에 건강+프리미엄+α로 ‘승부수’
[나는 청년입니다] 전현욱 코리아식품 대표, 간편식에 건강+프리미엄+α로 ‘승부수’
  • 윤덕우
  • 승인 2023.04.18 21: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음식 홍보·건강한 가공식품 개발 목표로 식품기획회사 설립
프리미엄 축산가공품 기획~서비스 제공…제조 식품만 100여개
ESG 경영 이슈 전부터 메디푸드·고령친화식품 관심 갖고 투자
식물성단백질시장 성장 잠재력 확신…연구개발 만반 준비 완료
전현욱대표
전현욱 대표가 농업회사법인(주)코리아식품이 생산한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식품업계에 트랜드는 계속 변화되고 있다

사회 전반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삶의 행복을 추구하는 경향이 늘어나면서 식탁 위 건강을 지키기 위한 ‘웰니스 푸드’에 대한 열기 또한 뜨겁다. ‘웰니스’는 육체적, 정신적, 감성적, 사회적, 지적 영역에서 최적의 상태 추구를 뜻하는 것으로 쾌적하고 안전한 공간과 건강하고 활기찬 활동을 위한 인간의 상태와 행위, 노력을 포함한다. ‘웰니스 푸드’는 인간에게도 자연환경에게도 모두 안전할 수 있는 건강한 음식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기조는 식품산업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바이오기술(BT) 등을 적용해 식품의 생산과 가공 과정을 관리하는 ‘푸드테크(Food-tech)’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사실 코로나19 이전에는 푸드테크라는 개념은 다소 생소한 개념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주문과 배달, 간편식, 서빙로봇 등이 보편화 되면서 푸드테크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산업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영역은 대체육, 대체유 등으로 확장되었다. 이 과정에서 웰니스 푸드에 대한 소비자 요구는 더욱 다양화되고 각광받게 되면서 최근 푸드테크 시장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천시 고경면에는 상시직원 50여명이 우리나라 간편식(HMR) 시장의 활성화와 웰니스푸드의 선진화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기업이 있다. 5,719명(2022년 3월 기준)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연매출 217억(2022년 기준, 자회사포함)을 이끌고 있는 기업의 대표는 서른여덟살 청년 전현욱(농업회사법인㈜코리아식품)이다.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더 열심히 해내야만 하는 것

전현욱 대표가 2016년에 설립한 코리아식품은 고객사의 제품을 기획단계부터 원재료 소싱, 제조, 유통, 물류, 서비스에 이르는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책임지는 ‘식품 기획 매니지먼트사’이다. 코리아식품은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에 따라 프리미엄 축산가공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훈제/초벌 막창, 직화불곱창, 무뼈불닭발, 닭가슴살, 레토르토제품 등이 대표적인 제품들이다. 표면적으로는 ODM/OEM 회사로 비칠 수 있으나 전현욱 대표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일에는 또 다른 가치가 내포되어 있었다. 우리 음식을 세계로 알리고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식재료를 보다 건강하게 가공하여 간편식으로 만들어내는 일이 바로 그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체 브랜드가 필요했고, 자체 브랜드를 만들 재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고객사의 제품이 시장에서 더 많이 팔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식품 기획 매니지먼트를 해야만 했다. 즉,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더 열심히 해내야만 하는 일은 ‘고객사의 제품에 진심을 담아내는 것’이었다.

“우리나라의 요리들은 보통 우리 고유의 발효식품을 가미해서 맛을 냅니다. 발효식품이 주재료가 될 수도 있고 부재료가 될 수도 있죠. 기본적으로 건강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음식이 세계무대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포인트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맛있으면서도 건강한 음식, 트렌드를 선도하는 K-푸드의 차별화를 꾀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주안점으로 생각했던 점은 ‘건강’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제품개발과 R&D에 더 집중해야 했죠. 그런데 여기에는 돈이 정말 많이 든다는 숨은 과제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식품 기획 매니지먼트를 앞세워 고객사를 돕는 일을 정면에 내세워 기업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전대표가 창업에 처음 도전하게 된 건 2010년이었다. 대학 재학 중 스물다섯 살 나이에 식품시스템 전문 벤처기업인 ㈜제니아쵸를 설립했던 것이다. 4년 반 남짓한 짧은 창업기간 동안 수십억 원의 매출기반을 만들어 내 당시 중소기업청에서도 주목했던 인물로 유명했다. 이후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거듭하며 성장한 전대표는 2016년에 코리아식품을 창업하게 되었다. 업력으로 따지면 12년 이상의 기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메디푸드, 고령화친화식품 등 트렌디한 식품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

전대표가 만들어내고자 하는 제품은 프리미엄 건강식이다. 전대표는 프리미엄에 간편식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이고 싶다고 말했다. ‘건강식+프리미엄+간편식+α’를 모두 충족하는 제품을 생산해 낼 수 있어야 변화하는 트렌드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준비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현재는 소비자층을 세분화하여 그들의 니즈를 세밀하게 반영한 제품 생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다양화로 승부를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돼지막창 등 부산물을 가공 판매하면서 건강을 최우선시한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모든 것은 양면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산물이라고 해서 건강하지 않은 식재료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죠. 주 타겟층이 누구냐에 따라서 소비자가 어떤 니즈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서 재료의 특징이 어떻든 보다 건강한 음식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과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현재도 저희 회사 제품은 100개 이상으로 정말 다양한 것이 특징입니다”

전대표는 ESG 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있기 전부터 메디푸드(특수의료용도식품), 고령친화식품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시장을 모니터링하며 R&D 시기를 고민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고령화로 인한 사회적인 문제(고령자의 근감소증 등), 세계적으로 소고기 섭취를 줄이고 식물성 단백질 섭취를 해야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는 소비자 인식이 널리 퍼지면서 이에 대한 분명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사회적 문제와 고기를 먹음으로써 생기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인식이 강해지고 제품 생산의 한계점을 극복하는 바이오기술의 발전이 더해진 결과 새로운 단백질 시장은 더욱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건 누구나 알고 있었던 사실이에요. 그런데 이걸 산업과 연결시켜야 하는 적기는 누구도 알 수 없죠. 너무 빨리 들어가도 너무 늦게 들어가도 힘들어지는 게 이 시장인 것 같아요. 그래도 꼭 들어가야 하는 시장임이 분명하기 때문에 미리 대비는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제품생산 이력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R&D에 뛰어들 준비는 이미 마친 상태입니다.”

전대표의 다양한 시행착오와 성공의 경험들은 메디푸드 시장으로 사업영역 확장을 견인하게 했다고 말했다. 메디푸드는 건강한 음식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일반인, 노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간편식을 의미하는데, 결국 이 시장이 식품업계의 핵심 추진 전략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중론이다.

전대표는 2016년 코리아푸드 설립 당시부터 진짜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목적을 ‘메디푸드’에 두었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발효식품을 베이스로 하는 우리 고유의 건강한 식재료를 활용하여 가공하는 방법을 고민했고, 그것을 헬스케어 간편식으로 만들어 내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이어 왔던 것이다. 고민은 고민에 그치지 않고 빠른 실행으로 연결했으며, 실행과정은 면밀하고 세심했다. 실행과정에서 필요한 전문성에 대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전문가를 영입했다. 시장 트렌드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만큼 노련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획자, 요리사, 식품공학 박사를 영입해 자신의 파트너로서 조직 안팎에 입지를 공고히 할 있도록 조력하는 일도 아끼지 않았다.

전현욱 대표는 모든 가치있는 일들은 연결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고객사의 제품을 기획단계에서부터 제조, 유통,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매니지먼트하는 과정에서의 수익은 자신이 진짜 만들어 내고 싶은 제품들에 대한 투자로 연결되며, 이렇게 만들어낸 제품들은 업그레이드된 노하우로서 또다시 고객사의 제품에도 반영되는 선순환 구조를 갖게 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진심을 담아 만들어 내고 싶은 제품을 위한 수익창출원(캐시카우)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규모가 커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도전하고 싶은 분야에 주저하지 않기 위해 남들보다 운동장을 넓게 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운동장을 넓게 쓰기 위해서는 기존보다 더 많이 공부해야 했으며, 더 많이 부지런해져야 했습니다”

“다른 기업들과의 차별화된 1%는 분명히 가지고 가야 한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저는 오늘도 고객사의 제품과 자체 브랜드에 ‘건강식+프리미엄+간편식+α’의 1% 차별화를 위해 고민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민들은 트렌디한 식품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분명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식품산업에서 자신이 꼭 해야 하는 일, 꼭 이뤄내고 싶은 일을 찾아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헤쳐나가고 있는 청년 전현욱의 기백은 지역의 미래를 넘어 우리나라의 미래까지도 밝게 비추고 있었다.
 

 
이미나 (청년활동연구가/ 교육학박사)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