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헬리콥터 추락 원인은 비행 착각”
“독도 헬리콥터 추락 원인은 비행 착각”
  • 오승훈
  • 승인 2023.11.0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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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4년 만에 조사 결과 발표
밝은 곳서 어두운 해상에 진입
조종사가 속도·고도 인지 못해
보고서에 ‘안전권고’ 9건 포함
2019년 독도 해상에서 발생한 소방청 헬리콥터 추락사고 원인이 조종사 비행 착각이라는 정부 조사 결과가 4년 만에 나왔다.

국토교통부가 6일 공개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독도 해상 헬리콥터 추락사고의 주요 원인은 비행 착각(공간정위상실)으로 밝혀졌다.

2019년 10월 31일 오후 11시 25분께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독도 헬기장을 이륙한 소방청 헬리콥터가 이륙 14초 만에 헬기장 남쪽 486m 지점 바다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기장, 부기장, 정비사, 구급대원, 구조대원, 환자, 보호자 등 7명이 목숨을 잃었다.

조사위원회는 프랑스 사고조사당국(BEA)과 합동으로 항공기 블랙박스 분석과 기체, 엔진 분해검사 등 4년에 걸친 철저한 조사 후 최종보고서를 작성, 항공분과위원회의 심의를 완료했다.

헬리콥터가 추락한 주요 원인인 공간정위상실은 조종사가 시각, 전정미로기관 등 신체적인 착각으로 항공기 속도, 고도, 자세 등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는 현상(Spatial Disorientation)을 말한다.

사고 헬리콥터는 독도 헬기장 이륙 직후 독도의 급경사면을 통과해 밝은 곳에서 매우 어두운 해상으로 접어들면서 조종사가 항공기 자세변화를 인지하지 못해 공간정위상실로 추락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외에 4가지 원인도 함께 지목했다.

승무원들이 중앙119구조본부에서 비행 전 임무 브리핑과 독도 헬기장에서 임무분담 등 세부적인 이륙 전 브리핑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독도에서 이륙 중인 기장은 복행모드(헬기가 지상에서 자동출발 또는 자동이륙할 수 있는 기능 모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증속 과정에서 강하 중인 기체 상태를 상승 자세로 착각한 점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강하 중인 기체를 상승 자세로 착각해 조종간(Cyclic)을 지속적으로 밀어 자동비행장치 기능을 무력화시킴으로써 속도와 강하율은 증가했고 기장은 독도 헬기장 착륙을 위한 접근 중 각종 불빛에 의해 시각적 착각이 발생해 이륙 상황에도 영향을 줬다고 위원회는 판단했다.

이에 위원회는 소방청, 경찰청, 헬기 제작사 등에 승무원들의 피로 방안 마련, 비행착각훈련 강화, 주기적 야간비행 훈련, 자동비행장치 훈련 등 총 9건의 안전권고를 최종조사보고서에 포함해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최종 조사보고서 전문은 이날 조사위원회 누리집(http://araib.molit.go.kr)에 공개됐다.

정부 관계자는 “소방청, 경찰청, 헬리콥터 제작사에 최종조사보고서를 즉시 송부해 안전권고 이행계획과 결과를 위원회에 제출하도록 하고 인적요인에 의한 헬리콥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권고 이행여부를 점검하는 등 안전 비행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홍철·오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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