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당무감사 발표…‘총선 물갈이‘ 공포에 휩싸인 TK의원
[사설]당무감사 발표…‘총선 물갈이‘ 공포에 휩싸인 TK의원
  • 승인 2023.11.2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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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역 정치권이 태풍전야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당협위원장 46명을 내년 총선에서 공천 배제 권고하기로 했다는 보도에 TK국회의원들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총선마다 ‘물갈이론’에 시달리는 TK지역 현역의원들이 바짝 긴장하는 것이다. 인맥을 총동원해 컷오프 명단 확보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온다.

당무감사위는 28일 전국 204곳에 대한 당무감사 결과 46곳의 당협 활동에 문제가 있다며 공천 배제를 권고했다. 또 46명 외에 당협별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도에 비해 개인 의원의 지지도가 현격히 낮은 경우도 조만간 구성될 공천관리위원회에 보고하기로 했다. 공천관리위원회가 최종 컷오프 기준을 결정하겠지만, 당내 일각에선 현역 의원 40% 정도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당무감사 위원장은 전날 여론조사에서 개인 지지율이 당 지지율보다 현격히 낮은 의원들의 컷오프도 권고하겠다고 했다. 현재 국민의힘 의원 112명 중 지역구는 89명이다. 그중 영남권 의원이 50여명에 달하기 때문에 교체 대상이 영남권에 많을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TK의원들은 바늘방석이다. 당보다 개인 지지도가 높은 의원이 얼마나 될 지 의문이다. ‘보수 텃밭’인 영남 지역의 국회의원들이 당 지지도 높기는 어렵다. 그래서 물갈이가 특히 대구에서 심했던 것이지만 이런 점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

과거 사례를 보면 국민의힘 계열 정당의 현역 의원 교체는 영남권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21대 총선에서 TK 현역 교체는 약 64%, 20대 총선 때는 대구 75%, 경북 46% 정도의 교체율이 기록됐다. 대구가 특히 긴장하는 이유다. 그럼에도 작년 대선 때도 대구는 75%, 경북은 73%가 ‘보수정당 후보 윤석열’을 찍어 현 정부 탄생의 초석을 만든 충신들이다.

3선 이상 기득권 포기는 총선 때마다 나오는 단골 혁신 메뉴다. 선거 때마다 영남의 중진이 표적이었지만 제대로 성사된 적은 없다. 각 개인의 복잡한 사정을 헤아리지 않고 전체를 ‘퇴출 대상’으로 몰아붙이면 ‘공천 파동’의 우려가 있다. 현역 의원이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물갈이 효과’가 상쇄되는 경험을 수없이 한 때문이다. 그런 경험을 살려 평지풍파는 막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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