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초기 목판 인쇄술 연구 자료
조선 후기 불상 ‘석조좌상’
17세기 조각승 경옥 작품 추정
대구시 수성구 묘광사 ‘묘법연화경 권1-2’와 군위 인각사 ‘석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목조대좌’가 대구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이번 지정으로 대구시 보유 문화재는 332건으로 늘었다.
묘법연화경은 법화경으로 불리는 천태종의 근본 경전이다. 묘법연화경 권1-2는 성종 원년인 1470년 4월 세조비인 정희왕후가 승하한 세조, 예종, 의경세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기 위해 발원한 7권 가운데 하나다.
당시 일류 각수들이 정성껏 분각(分刻)해 글자 새김이 우아하고 정교한 데다 간행 시기가 분명하고 찬술자와 조역자를 알 수 있어 조선 초기 목판 인쇄술과 서지학, 불경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인각사 석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은 불석(拂石)으로 만든 조선 후기 불상으로 중앙에는 아미타여래상을, 좌우에는 관음보살상과 대세지보살상을 배치했다.
여래상과 보살상은 얼굴, 손 모양, 신체 비례, 옷의 표현 등에서 양식이 동일하고 아미타여래좌상은 방형의 큰 얼굴, 좁고 완만한 어깨와 짧은 상반신, 넓고 높은 무릎 등 특징을 보인다. 이러한 특징으로 미뤄 17세기 불석제 불상의 조각승으로 알려진 경옥(敬玉)이나 그의 계보 작품으로 추정한다.
불상이 안치된 목조대좌는 조선 후기 것으로 보이며 대좌 뒷면 묵서에서 ‘무진(戊辰)’ 간지가 확인돼 1688년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인각사 극락전은 1677년 중수된 인각사 중심 법당으로 조선 후기 목조 건축물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29일 대구시 문화재자료로 지정됐다.
조경선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연구해 더 많은 유무형의 유산들을 다음 세대에 전승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상현기자 shlim6268@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