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주의 속 잃어버린 자유
책은 철 지난 이론에 기대 디지털 자본주의의 영리한 통치 기술을 간파하는 데 실패한 마르크스주의와, ‘자유와 존엄’을 잃어가면서도 어떤 저항감이나 비판 의식도 품지 못하는 무감각한 우리 세태를 동시에 겨냥한다. 그가 천착해온 다양한 철학적 주제들이 폭넓게 담겨 있다. 책의 백미는 자본주의의 본질을 생물의 파괴 본능과 연결하여 설명하는 에세이 〈자본주의와 죽음 충동〉이다. 저자는 지그문트 프로이트, 베르나르 마리스(프랑스의 경제학자), 에리히 프롬과 장 보드리야르의 글을 검토하면서, 자본주의를 맹목적인 축적으로 몰아붙이는 힘의 원천이 무엇인지 고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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