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농업용수개발 현장 사토유출 '원성'
안동 농업용수개발 현장 사토유출 '원성'
  • 안동=피재윤
  • 승인 2011.06.26 20:1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안동지역에서 한 공사업체의 안일한 대처로 엄청난 양의 사토가 인근 농경지를 비롯해 건물과 도로를 덮쳐 피해가 속출,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5시께 안동시 상아동 공예전시관 인근 건물과 안동댐 진입도로가 갑자기 쏟아진 사토에 매몰되거나 유실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현장을 덮친 사토는 한국농어촌공사 안동지사가 지난 2009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농업용수 개발공사현장에서 발생한 것.

총 510여억 원의 사업비로 양수장 2개소와 저수지 1개소, 용수로 31개 노선(71km)을 설치하는 `안동 북부지구 중규모 농촌용수개발사업’이다.

이 현장은 최근에도 적은 비에 토사가 유출, 마을 주민들이 차량운행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으며 불편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받고 있다.

더군다나 장마 시작과 동시에 공사 현장 주변 농경지가 유출된 사토에 뒤덮여 뻘로 변하는 등 공사 규모에 비해 토사 유출 등 각종 안전에 대비한 조치가 미흡하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여기에다 공사현장 콘크리트 진입도로를 지탱하고 있는 모래가 유실되면서 차량 통행에도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 강모(45)씨는 “그동안 비만 오면 토사가 유출돼 주민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었다”며 “대책을 요구해도 그냥 흙만 처리하고 일부 패인 구간은 흙을 채워 넣는 정도에만 그쳤다”고 토로했다.
대다수의 주민들은 이번 토사 유출 사고를 주민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대비책 없이 공사를 강행한 업체와 관계당국의 공사 안전 불감증이 부른 명백한 인재라는 주장이다.

또 이번 피해로 남모(66)씨는 “목공예를 위해 지난 20년간 애지중지 모아온 목재가 고스란히 피해를 입었다”며 “무슨 수로 목재를 또 구할지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최근까지 언론매체 등에서도 수시로 장마에 대비한 주의를 당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사태가 발생하자 도대체 관계당국은 그동안 뭘 했는지 궁금하다는 게 주민들의 반응이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공사현장이 급경사지인데다 토질이 대부분 마사토로 돼 있어 공사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며 “나름대로 안전하게 공사를 진행한다고 했는데도 폭우가 쏟아져 토사가 유출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주민들은 최근 내린 비 피해 이후에도 공사업체가 안일하게 대응하면서 이번 장마에 엄청난 피해가 발생한 터라 태풍 `메아리’의 직간접 영향권에 들어갈 경우 더 큰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