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네마테크, 스페인 영화제
대구시네마테크, 스페인 영화제
  • 김덕룡
  • 승인 2009.01.04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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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네마테크는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대구예술영화전용관 동성아트홀서 `스페인 영화제’를 연다.

이번 영화제에는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 받는 스페인의 거장 카를로스 사우라의 대표작들이 소개된다.

심미적이고 양식화된 `피의 결혼식(1981)’, `카르멘(1983)’, `마법사를 사랑하라(1986)’를 제작해 국제적인 성공을 거둬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는 감독 카를로스 사우라는 고유한 창작론과 예술적 실천으로 프랑코 독재를 정면 돌파한 `참여’ 감독이다.

그는 초기 대표작 `사냥(1966)’에서 현대영화의 진정한 걸작 중 한 편인 `까마귀 기르기(1975)’에 이르기까지 스페인 현대사를 은유와 상징 속에 담아내며 프랑코 정권을 비판하는 영화를 꾸준히 만들다 프랑코 사후 표현의 자유가 확대되자 초년의 관심사로 돌아가 스페인의 전통예술을 스크린에 담아내는 등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펼치고 있다.

지난 2007년 대구시네마테크가 주최한 스페인 영화제 때 소개된 `보르도의 고야’ 외에도 근작 `일곱 번째 날’, `이베리아’ 등 한국에서는 만나기 힘들지만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자랑하는 카를로스 사우라의 영화들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스페인 영화제를 통해 새해 첫 달 유럽으로의 영화여행을 떠나보자.

△사촌 앙헬리카(La Prima Angelica·1974)
40대의 독신남 루이스는 어머니의 유골을 가족묘지에 옮기기 위해 어린 시절 여름을 보냈던 세고비아의 작은 마을로 찾아간다.

그곳에서 친지들과 재회하며 그는 과거의 일들을 하나씩 떠올리게 된다. 회상장면을 플래쉬백을 사용하지 않고 현재의 인물이 직접 과거 속으로 들어가는 방식으로 처리하면서 스페인 내전으로 인한 의식의 분열과 기억의 파편화를 보여주는 독특한 작품.

△까마귀 기르기(Cria cuervos·1976)
세 자매 중 둘째인 9살 난 소녀 아나는 집안에서 이미 죽은 어머니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복상사한 아버지를 자신이 독살했다고 굳게 믿으며, 늘상 죽고 싶다고 말하는 할머니의 소망을 들어주기 위해 독약(실상은 그냥 하얀 가루일 뿐인)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사우라의 영화 중 가장 아름다운 작품이자 최고의 성장영화.

△마법사를 사랑하라(El Amor brujo·1986)
`피의 결혼식’, `카르멘’과 함께 카를로스 사우라의 플라멩코 3부작이라고 불리는 `마법사를 사랑하라’는 스페인의 유명한 안무가 안토니오 가데스와의 공동 작업으로 스페인 전통 춤과 음악인 플라멩코를 통해 네 명의 집시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그려낸다.

△아, 카르멜라! (¡Ay, Carmela·1990)
스페인 내란을 배경으로 한 영화로 스페인 고야 영화제 13개 부문 상을 휩쓸었으며 알모도바르 영화의 단골 히로인인 카르멘 마우라의 새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탱고(Tango·1998)
아내에게 버림받은 재능 있는 감독 마리오 수아레즈는 상심을 잊고자 탱고에 관한 영화를 만든다.

배우를 찾던 그는 매력적인 댄서 엘레나 플로레스를 만나고 그녀와 맺게 된 위험한 관계는 마리오의 삶과 영화 모두를 혼란에 빠뜨린다.

△보르도의 고야(Goya en Burdeos·1999)
스페인의 위대한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의 전기 영화. 귀양지인 프랑스 보르도에 틀어박혀 매일 밤 그림을 그리면서 여생을 보내는 늙은 고야.

두통과 노환이 끊임없이 그를 괴롭히는 가운데 고야는 자신의 삶에서 중요했던 부분들-공작 부인 알바와의 사랑, 그림에 대한 열정 등을회고한다.

△일곱 번째 날(El Septimo dia·2004)
스페인 어느 시골 마을에 이웃해 살고 있으나 수년에 걸친 소유지 분쟁으로 원수처럼 지내는 두 가문이 있다.

한쪽 집안의 맏딸인 사춘기의 이자벨과 남자 친구 치노는 이 원한의 근원을 파헤치려 노력한다.

그들은 상대 집안의 딸 루시아나가 파혼하고 모욕당한 사건이 문제였음을 알게 되지만, 오빠들을 부추겨 복수하려 하는 루시아나의 의도는 마을 전체에 피를 부른다.

△이베리아(Iberia·2005)
스페인의 저명한 음악가 이삭 알베니즈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이 영화에서, 스페인의 국제적인 스타 무용수들이 전설적인 싱어송라이터 엔리코 모렌테의 음악에 맞추어 숨 막히게 아름다운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김덕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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