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집 짓고 씨 뿌리고…‘퇴직자의 꿈’ 싹 틔운다
황토집 짓고 씨 뿌리고…‘퇴직자의 꿈’ 싹 틔운다
  • 김민정
  • 승인 2013.06.18 21:5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귀농귀촌, 경북으로 오세요>

9.‘포스코 에코팜’서 키우는 인생2막
삶의 질 향상으로 인간건강 100세를 추구하는 시대를 맞아 삶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누구나 일을 하다가 소중한 일터를 떠나 인생 후반부를 설계해야 하는 때가 찾아온다.

포스코는 이들에게 인생 2막을 준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이는 바로 포스코에코팜. 이곳에서 실시되는 영농교육은 재직자, 퇴직자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으며 도시민들의 경북 정착에 일조하고 있다.

포스코는 포스코패밀리로서의 자긍심 고취 및 삶의 질 제고, 귀농정착에 도움을 주고자 다양한 영농교육을 하고 있다. 특히 작목별 재배기술 습득과 농장경영 기법증진, 선진농가벤치 마킹, 전문기법. 컨설팅을 통해 새롭고 다양한 영농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포스코는 또한 지난 2012년부터 포스코 에코팜 프로그램을 아프리카 모잠비크, 몽골 등으로 농업기술을 전파하는 등 글로벌화하고 있다.

◆포스코 에코팜

포스코는 지난 2008년3월 폐교된 포항시 북구 죽장면 합덕리 276번지 죽북분교를 리모델링해 2011년 4월1일 포스코에코팜을 개관했다.

에코팜은 Ecological(친환경적인)의 머릿글 자‘Eco’와 농장을 의미하는 팜(Farm)을 조합한 명칭으로서 친환경농법을 추구하는 영농교육센터 의미를 담고 있다

에코팜은 포스코패밀리의 자기계발, 여가선용, 전원에서의 인생2막을 꿈꾸는 퇴직자들의 농촌사회의 정착을 위해 설립됐다. 퇴직직원들의 귀농, 귀촌 마인드 정립, 정보 탐구로 새 소득원 발굴 및 도입으로 귀농정착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에코팜은 1만6천891㎡(5천118평)의 면적에 사무실, 강의장, 숙소, 휴게실, 식당, 샤워장, 분재실, 표고버섯 재배사, 탁구장, 풋살구장, 족구장, 배구장, 비닐하우스, 실습용 농장을 갖추고 있다. 포스코는 기초, 심화, 전문가 과정으로 교육프로그램을 다양화해 연중 수강이 가능토록 교육계획을 운행하고 있다. 또한 주말에는 재직자들의 워크샵, 조직활성화 활동을 지원코자 강의실, 식당 등 편의시설을 개방하고 있다.

프로그램에는 영농에 관심이 있는 직원과 퇴직자라면 참여할 수 있다. 작물재배 실습 중심의 1박2일 과정과 재배기술 중심의 하루 과정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교육을 원할 경우 교육비는 없고 식비만 부담하면 된다. 심화과정을 원하는 직원과 퇴직자들은 농협 경주환경농업교육원에서 위탁교육도 받을 수 있다.

포항제철소 생산기술부 조경래 씨 부부는 “퇴직까지 시간이 남았지만 영농에 대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싶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영농기술을 알게 된 좋은 기회였다”고 했다.

/news/photo/first/201306/img_100732_1.jpg"사진3/news/photo/first/201306/img_100732_1.jpg"
포스코가 포스코패밀리 전·현직 직원과 가족을 위한 2013년 친환경 영농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친환경 영농지원센터 에코팜에서 교육 참가들이 실습 교육 중인 모습.
◆2013년도 영농교육 프로그램 과정

2013년도 에코팜 영농교육 프로그램은 새로워지고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귀농귀촌과정, 황토집짓기과정, 채소심화과정 등 3개 프로그램이 운영됐지만, 올해에는 친환경신농법·산약초정보·도시농업이 신설돼 모두 6개 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친환경신농법 교육과정은 매월 두 번째 토요일에 진행되며 30명이 4차에 걸쳐 기무재배·수경재배 등과 같은 친환경 신농법 실무기술을 습득한다.

1박2일로 실시되는 ‘황토집짓기’ 수강생들은 황토집 설계와 효능, 집짓기 기법 등 이론교육과 황토로 된 벽돌·모르타르를 이용한 황토방을 만드는 과정을 익힌다.

매월 세 번째 토요일에 열리는 1일 과정 ‘산약초정보’ 교육과정은 수강생 30명이 한 차례 교육을 받으면서 산나물·야생버섯을 비롯해 약초 구별법과 효능 등의 지식과 요리법을 배운다.

도시농업 프로그램은 도시주거환경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채소와 화훼식물 재배법 등을 습득하는 과정으로 4차에 걸쳐 진행된다.

포스코는 올 상반기까지 패밀리사 직원들, 퇴직자와 그의 가족들 550여명이 에코팜에 참여했다. 하반기에는 900여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가질 예정이며 교육인원을 늘릴 계획이다.

특히 포스코는 영농 심화과정부터 특화작물 심화과정까지 다양한 강좌를 열어 수준별 맞춤교육이 가능하도록 개선했다. 실습형 강의를 편성해 실용적 교육과정 강화 및 교육대상을 확대하는 등 에코팜 이용 만족도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경남 에코팜센터장은 “여가생활과 영농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전년에 비해 교육생 수가 크게 늘었다. 효과적이며 실용적인 교육과정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퇴직 후 농사를 짓고 있다는 권영흥 씨 부부는 “이번 교육이 두 번째지만 농사짓는 게 여전히 서투르고 어렵다. 새로운 작물 재배법을 몰라 어려움이 많았는데 에코팜에서 많은 것을 배워간다”고 말했다.

◆포스코 에코팜, 글로벌(Global)을 지향하다

△아프리카로 전파한 농업기술

포스코는 에코팜 프로그램을 해외에 전파하는 등 글로벌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아프리카 모잠비크 농업훈련원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친 1기 졸업생 알베르투와 이스페란사를 한국으로 초청했다. 이들은 2012년 8월20일부터 29일까지 포항제철소를 견학하고 포스코에코팜을 방문해 농업기술에 대한 심화교육과 함께 한국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알베르투 씨는 “농업기술과 기계를 다루는 방법이 흥미로웠으며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수확한 작물을 판매해 이익을 거두는 과정이었다.”며 “모잠비크에서는 흔하지 않은 단체생활을 하며 예의와 배려 등 정신적인 부분도 배웠다”고 말했다.

△몽골 교육사업 우수수료자 초청

포스코가 지원하는 ‘몽골 주민지도자 양성 교육사업 우수 수료자 초청 연수’가 2012년 10월 22일 서울 포스코센터 방문을 시작으로 27일까지 포항 에코팜에서 진행됐다.

연수단은 몽골 현지에서 진행된 교육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교육생 9명과 지역공무원 1명 등 총 10명으로 선정됐다.

포스코는 2010년 9월 20일 지구촌나눔운동(GCS)·코이카(KOICA)와 함께 민관협력사업 일환으로 몽골식량농업경영부와 몽골 주민지도자 양성 교육사업에 관한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몽골 자르갈란트에 설립된 지역개발교육센터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지역개발교육센터에서는 주민역량 향상을 통해 자립적 지역개발을 유도하고 있다. 또 유목민 소득증대를 목표로 합숙교육과 영농교육 진행, 교육여건 개선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난 2011년 10월부터 2012년 상반기까지 총 5차례 주민지도자 교육이 진행돼 189명이 수료했다.

김상만·이시형기자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