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말기 아버지께 마지막 추억을…”
“폐암 말기 아버지께 마지막 추억을…”
  • 김기원
  • 승인 2013.06.20 22:5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성팬 최민석씨 딱한 사연…삼성 23일 홈경기 시구 초청
/news/photo/first/201306/img_101008_1.jpg"삼성/news/photo/first/201306/img_101008_1.jpg"
삼성 라이온즈 23일 대구 홈경기에 시구 및 시타를 신청한 최민석 씨 부자.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가 아주 특별한 시구자를 초청한다.

삼성은 열성팬이자, 대구 반야월 토박이인 최장욱(73)씨와 그의 아들 민석(28)씨가 오는 23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LG와의 홈경기에서 시구, 시포를 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아버지 최장욱 씨는 현재 폐암 투병중이다.

대구에서 체육학과를 졸업한 뒤 캐나다에서 유학중이던 아들 민석씨는 병환 소식을 듣고 지난달 귀국한 뒤 열성 야구팬인 아버지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드리기 위해 삼성구단에 시구 및 시타를 신청했다.

얼마전 삼성 마케팅팀으로 애절한 사연의 이메일 한통이 접수됐다. ‘평소 매일 야구를 시청해오신 아버지가 최근 폐암 말기 선고를 받으셨습니다. 아버지가 건강하실 때 야구장 한번을 제대로 모시고 가지 못한 게 마음에 걸립니다. 마지막 추억이 될 지도 모를 시구, 시타를 신청합니다’라는 내용이었다.

위로 누나만 네명이라는 민석씨는 “저는 아버지가 45세에 낳으신 늦둥이 아들”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2010년에 캐나다 유학을 떠난 뒤 아버지를 제대로 모시지 못해 후회가 크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민석씨는 “아버지는 삼성 이승엽 선수의 열성팬”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사연을 전해들은 이승엽 선수는 민석씨의 효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로 마음 먹고 이날 시타자로 타석에 들어서기로 했다. 아버지 최장욱씨가 시구를, 아들 민석씨가 시포를, 이승엽이 시타를 맡는다.

이승엽은 “데뷔 후에 시타자 역할을 해보는 건 처음인 것 같다. 모든 아들이라면 민석씨의 지금 심정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21일부터 시작되는 LG와의 홈 3연전 동안 유치원생들의 애국가 제창 이벤트도 실시한다.

이상환기자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