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달리고·아름다운 풍광 즐기고…
걷고·달리고·아름다운 풍광 즐기고…
  • 강성규
  • 승인 2013.06.2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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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계절 변함없이 흐르는 여유와 낭만

대구의 젖줄 신천, 웰빙 라이프 공간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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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위에서부터 ① 대구 신천 중동교 인근 둔치에서 물과 청둥오리, 꽃, 나무 등이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
운 신천의 광경을 연출하고 있다.
②대구 신천 희망교 인근 둔치에 조성된 인공연못에 각종 수생식물들이 자리한 가운데 시민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③대구 신천 희망교~중동교 사이에 조성된 자전거 도로에서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있다.
④대구 신천 희망보 인근에 조성된 분수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⑤대구 신천 중동교 아래에 조성된 게이트볼장에서 시민들이 게이트볼을 즐기고 있다.
⑥신천 하류 끝자락인 침산교 인근 둔치에는 시민들이 무상으로 자전거를 수리할 수 있는 자전거 수리센터가 마련돼 있다. 사진=김무진 강성규기자

260만 대구시민의 휴식처이자 대구의 젖줄인 신천이 최근 웰빙 열풍을 타고 운동과 산책을 하려는 시민들이 많이 찾으면서 도심 속 ‘웰빙 라이프’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길이 12.4㎞, 제방 연장 21.1㎞, 둔치 면적은 56만㎡에 달하는 신천은 대구 수성구와 남구, 중구, 북구 등의 지역을 관통하는 하천으로 편의시설 등이 잘 정비돼 있어 시민들이 친숙하게 다가가고 휴식과 운동을 즐기는 공간으로 애용된다.

대구시가 수성구 쪽 상류구간과 북구 쪽 하류구간의 산책광장과 및 조경 등 시설 차이를 고려, 최근 하류쪽 투자를 늘리면서 하류쪽 환경이 개선됐지만 수준 차이는 여전한 것으로 보였다.

전체구간에서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와 불결한 환경이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어 손빠른 대책이 요구되기도 했다. 지난 21일, 본지 취재진들이 신천을 둘러보며 달라진 현장을 점검했다.

◆신천의 진면목- 상류 구간

신천 상류(동신교~상동교)구간은 신천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들이었다.

동신교~수성교 구간은 물살이 빠르고 수심이 깊은 곳이 있는 반면 중간지점에 있는 징검다리에는 강 바닥이 훤히 보일만큼 수심이 얇아 극을 이뤘다.

이 곳에는 자전거를 타거나 유모차를 끌고 산책을 나온 시민들이 붐벼 활기가 넘쳤으며,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분수대, 잔디밭에 피어있는 다양한 색깔의 꽃들이 아름다움을 더해 줬다.

수성교~대봉교 구간의 지하도 길목에는 대구 중구의 대표 관광지를 소개하는 액자를 걸어둬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또한 운동기구 및 발지압 등 각종 건강기구와 함께 조각상, 벤치 등이 곳곳에 마련돼 건강을 챙기며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여유까지 제공했다.

대봉지수보 주변은 늪을 만들어놔 상쾌한 공기와 이곳을 찾아온 다양한 새들로 도심 속의 녹지공원임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대봉교~희망교 구간을 지나는 길은 쾌적했고, 특히 징검다리가 놓여있는 곳은 수심이 깊지 않아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였다.

보행자 도로와 자전거 도로도 분리돼 있어 안정감을 더해 주고 있었다.

남구청이 희망교에 설치한 자전거 수리센터와 태양광 자전거 공기 주입기에는 오전부터 자전거를 수리하기 위해 나온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희망교~중동교 구간은 둔치 가장자리 쪽을 제외하고는 수질이 깨끗했다.

희망교 인근에 위치한 화장실 안은 방향제의 좋은 향기가 가득해 상쾌함을 느낄 수 있었고, 전등의 경우에도 자동 센서장치가 부착돼 있어 편리함까지 더했다.

또 이곳에는 야외 헬스형 체육시설을 비롯해 그네, 미끄럼틀, 철봉 등 10여종의 운동시설이 잘 정비돼 있었다.

중동교 근처에 다다르자 시민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테니스장 2면이 조성돼 있었다.

자전거 도로도 일반 차량 도로처럼 횡단보도 등의 안내표시가 잘 돼 있었고, 바닥 상태도 양호하게 정비돼 있었다.

상동교~용두교 구간도 역시 수질은 물론 화장실, 조경 시설물 등 정비가 잘 이뤄져 있었으며, 특히 깔끔히 정리된 잔디는 시각적 즐거움을 더해 줬다.

또 급수시설이 설치돼 있어 쉽게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했으며, 상동교 아래 조성된 징검다리는 시민들에게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달라진 하류, 그래도 여전한 격차

신천 하류(경대교~침산교)구간은 상류에 비해 수질, 편의시설 등이 미흡할 것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이 눈에 띄었다.

경대교~도청교 구간에서 교량 보수 공사 등으로 위험천만해 보였던 신천이 잘 가꿔진 도심수변공원으로 변모했다.

잘 관리된 잔디밭과 시민들을 위한 운동시설은 인근 주민들의 쉼터로써 손색이 없었으며, 특히 교량 아래 마련된 게이트볼 장에는 많은 어르신들이 모여 즐거운 오전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성북교를 지나 신천의 끝자락인 침산교에 이르니 북구청이 마련한 무료자전거수리센터와 태양광 공기주입기 3대가 설치된 것이 눈에 띄었다.

희망교와 마찬가지로 센터는 시민들 누구나 무료로 간단한 수리를 받을 수 있는 곳이었다. 신천에는 이와 같은 무료자전거수리센터가 3곳에 조성돼 있으며, 태양광 공기주입기도 모두 4곳에 설치돼 있다.

반면 신천교~칠성교 일대는 인근 칠성 주차장과 칠성 시장 등이 인접해 있는데다 주차장과 보행도로 및 자전거도로 사이 구분이 명확치 않고 자전거도로를 버젓이 지나가는 오토바이들도 많아 사고위험성이 높았다.

특히 이 구간에는 광장 또는 휴게시설이 상류구간에 비해 턱없이 미흡해 대구시의 지속적인 투자가 요구된다. 인근 주민들은 “상류쪽 신천과 이곳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면서 “같은 대구에 같은 신천 구역인에 이렇게 달라 위화감이 느껴지기도 한다”고 꼬집었다.

칠성잠수교 옆에는 ‘보행자도로이니 자전거나 오토바이 운행을 삼가하라’는 안내판이 있었지만, 보행자도 운전자들도 이를 개의치 않고 통행하고 있었다.

이에 더해 다른 구간에 비해 수질이 심하게 나빴으며 악취도 심한데다, 쓰레기도 곳곳에 버려져 있는 곳이 많아 큰 아쉬움을 남겼다.

◆안전사고 위험 등 아쉬움도

이렇듯 신천은 전체적으로 잘 조성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일부 구간의 정비가 미흡하고 공사 등으로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구간도 있었다.

특히 신천교 인근 교량공사를 하고 있는 현장에는 공사로 인한 소음뿐만 아니라 자재 등이 수시로 떨어져 교량 밑을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위험요소가 됐다.

둔치 주변에는 공사자재가 흉물스럽게 쌓여있고 먼지도 많이 날렸다.

신천 상류 대봉교를 지나는 구간에도 도시철도 3호선 건설공사로 인해 안전펜스와 공사시설물이 쌓여 있어 시민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도 많이 부족했는데, 그나마 상류에 하나 있는 경대교~도청교 구간 화장실은 번듯한 겉모습과 달리 내부는 휴지가 바닥에 버려져 있는 등 많이 지저분하고 출입문까지 깨져 있었다.

하천과 둔치 곳곳에 쓰레기들도 버려져 있는 등 타 구간과 비교해 관리상태가 상당히 미흡한 수준이었다.

전 구간에 걸쳐 가장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 것은 ‘안전사고 대비’ 부족이었다.

특히 수심이 깊은 곳에 안전 펜스조차 설치 돼 있지 않은 곳이 많았으며, 사고 발생 시 구조를 위한 장비가 없거나 제대로 관리가 안 돼 있는 곳들도 많았다.

북구 대현동 주민 김모(37)씨는 “음푹 파인 자전거 도로를 운행하다 걸려 넘어질뻔한 적도 많고 뒤에 오는 자전거와 충돌할뻔 한 적도 있었다”며 “특히 장마철이 지나고 물이 불어난 시기에는 익사 사고의 위험도 커 안전 인력 및 시설 확충이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사회부

◆ 대구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는 /news/photo/first/201306/img_101020_1.jpg'신천/news/photo/first/201306/img_101020_1.jpg'의 유래
대구도심 남북을 관통하는 /news/photo/first/201306/img_101020_1.jpg'신천(新川)/news/photo/first/201306/img_101020_1.jpg'이 대구의 대표적인 휴식공간으로 부각되고 있다.

신천은 달성군 가창면 비슬산 최정상에서 발원해 가창면 용계리에서 대천을 합류, 북구 침산동을 거쳐 금호강으로 흘러드는 지방하천이다.

신천의 물이 마르면서 대구시는 지난 1992년 금호강변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정화한 물을 신천상류로 역류시켜 물을 흘러보내고 있다.

신천의 서쪽 둑에는 신천대로, 동쪽 둑에는 신천동로가 있어 대구의 중요한 교통 흐름을 책임지는 역할도 하고 있다.

신천은 하천 길이 12.4㎞, 제방 연장 21.1㎞, 둔치 면적은 56만㎡에 달한다. 41만8천㎡에 이르는 공원을 비롯해 21만여㎡ 규모의 잔디, 11만3천500여그루의 조경수 등 자연공간은 물론 1만7천367m 길이의 자전거도로, 9곳의 분수, 39곳에 달하는 다목적 체육공간, 29종·896점에 이르는 운동·유희·편의시설, 579면의 주차장, 25곳의 화장실 등 공원 시설물들이 들어서 있다.
아울러 수위 유지를 위한 침산보와 상동보 등 총 14곳의 보가 설치돼 있으며, 물놀이장 및 스케이트장도 일정 기간 운영된다.

신천의 유래를 살펴보면 조선시대에 대구읍성의 물난리가 심했는데 조선 정조 2년(1778년) 대구판관 이서(李逝)가 사재로 제방을 새로 쌓아 물줄기를 돌렸다는 설이 가장 널리 알려졌다.

신천의 유래에 대해서는 다른 설도 함께 주장된다.

이서가 신천의 물줄기를 변경시켰다는 1778년 이전에 제작된 팔도여지지도, 광여도 등에 표현된 신천 물줄기는 현재의 신천 물줄기와 동일하다는 것과 1778년 이전에 발간된 경상도지리지, 세종실록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의 대구편에 이미 신천이라는 지명이 존재했다는 다른 설이 그것이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대구부와 대구부의 속현인 수성현 사이를 흐르는 하천이라는 뜻에서 /news/photo/first/201306/img_101020_1.jpg'사이천/news/photo/first/201306/img_101020_1.jpg' 또는 /news/photo/first/201306/img_101020_1.jpg'새천(샛강)/news/photo/first/201306/img_101020_1.jpg'이 한자로 표기되는 과정에서 잘못 표기돼 /news/photo/first/201306/img_101020_1.jpg'신천/news/photo/first/201306/img_101020_1.jpg'이라는 말이 생겼다는 유래가 가장 큰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구시 시설안전관리사업소 관계자는 /news/photo/first/201306/img_101020_1.jpg"신천은 복잡한 대구 도심을 관통해 흐르는 하천으로 많은 시민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이용하고 있는 대구시민들의 대표적인 휴식처/news/photo/first/201306/img_101020_1.jpg"라며 /news/photo/first/201306/img_101020_1.jpg"앞으로도 시민들이 신천을 좀 더 사랑하는 마음으로 소중하게 이용해 주셨으면 좋겠다/news/photo/first/201306/img_101020_1.jpg"고 말했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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