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학·고전적 문화 어우러진 의료관광 도시로
의과학·고전적 문화 어우러진 의료관광 도시로
  • 김종렬
  • 승인 2013.06.2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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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의료의 메카, 대구가 살길이다>

8.지역역량 결집 '글로벌의료산업R&D허브' 조성

▶‘첨복단지 성공 핵심’ 의료산업 전문가에 듣는다
“우리지역의 역량으로 만들어낸 ‘메디시티 대구’와 ‘첨단의료복합단지’를 향해 지역 특유의 폐쇄성과 보수성을 극복해 세계적인 의료단지 꿈을 이뤄야 한다.”

차순도 계명대 동산의료원장(대구의료관광발전협의회장)이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의 성공과 의료산업의 발전을 위해 지역이 극복해야하는 과제로 제시한 주문이다. ‘메디시티 대구’의 핵심 콘텐츠인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로 대구경북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대규모 국가 미래 전략 프로젝트인 첨단의료산업이 미래 신성장 동력의 대표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신문은 대경첨복단지의 성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지역 의료산업 전문가들로부터 의견을 들어봤다. 전문가들은 명실상부한 첨단복단지가 조성되고 의료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우수한 의료인프라 위에 병원과 연구기관 등의 유기적인 생태계 조성, 협력적 네트워크 구축, 지역병원의 특성화, 각계 각층의 역량 결집, 신공항 유치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운백 대구시 첨단의료산업 국장

‘글로벌 의료산업 R&D 허브’를 비전으로 내건 대경첨복단지는 글로벌 신약과 첨단의료기기 개발에 필요한 인적·물적 인프라가 집적된 첨단의료산업 연구개발단지로 조성하는 국내 의료분야 최대규모의 국책사업으로 대한민국의 신성장동력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첨복단지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든지 첨단제품 개발에 필요한 연구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글로벌 수준의 종합적 연구공간 제공을 하며, 향후 10년이내에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 첨단제품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첨복단지 성공의 핵심은 정부기관 및 민간기업 투자유치에 있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활발한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현재까지 기업유치는 대구연구개발특구 의료R&D지구(의료제조단지)를 포함해 총 15개사이며, 6월중 M사, R사 의료기기 기업 2개사가 첨복단지에 입주승인 신청중에 있다. 그 외 첨복단지 내 ‘중소·벤처기업 공동연구센터’를 건립하는 (주)인터네셔널메디칼 기업이 있다. 민자시설로 건립 추진중인 중소·벤처기업 공동연구센터가 내년 상반기 완공되면 중소·벤처기업들을 포함한 많은 수의 기업들이 첨복단지내에서 활발한 연구활동을 하게 될 것이다. 첨복단지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 정부와 함께 대구시에서도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각계각층의 역량을 집결해 국내를 뛰어 넘어 세계적인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첨복단지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차순도 계명대 동산의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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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4개 대학병원과 약대, 한의대 등 의료 및 교육기관, 의료기기 융합의 핵심이 되는 IT 산업, 의료로봇산업을 지원할 수 있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뇌신경 분야 글로벌 신약 및 의료기기 개발을 주도할 뇌연구원 등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명실상부한 첨단의료단지가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우수한 의료인프라 위에 연구기관, 의약품, 의료기기 등 의료산업 생태계가 유기적으로 조성돼야 한다. 병원 최일선에 있는 의사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실질적으로 임상현장에 접목할 수 있는 실용적인 결과물이 나와야 한다. 또 지역 특유의 폐쇄성과 보수성을 극복하는 것도 중요하다. 의료관광산업은 아직 변방에 머물고 있다. 우리지역의 의료관광 현주소를 파악·분석해 미래를 예측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대구와 경북은 지역적으로 불리한 점이 많다. 지금처럼 해외로 나가기 위해 5시간이나 걸리는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해야 하는 구조로는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결정적 걸림돌로 작용한다. 내륙도시의 국제화를 위해서는 신공항 유치와 같은 근본적인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 단기적으로는 의료관광객을 최대한 많이 유치해 대구의료관광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높이고, 이후 장기적으로는 중증환자 중심의 치료관광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역 병의원이 협진을 통한 다양한 상품개발에 나서야 한다. 현재 추진중인 첨단의료복합단지 사업이 성공리에 진행된다면 대구는 첨단 의과학과 고전적 문화가 잘 어울리는 도시로 거듭나리라 기대한다.

◇이수정 영남대의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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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4개 의과대학 부속병원을 가지고 있는 전통적인 의료도시이다. ‘의료관광 중심도시’를 지역 성장동력 산업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전시성이 아닌 특성화, 내실화가 중요하다. 무엇보다 ‘메디시티 대구’의 목표와 사업내용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교수들의 참여 유도, 아이디어 접목 등이 필요하다. 최근 다른 지역에서 대구지역 병원으로 유입되는 환자가 많다. 그렇지만 수도권 역외 유출은 심각하다. 소위 빅5 등 수도권 대형병원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큰 요인이다. 이들 병원은 막대한 자금력으로 세련되고 현대화된 시술과 막강한 의료진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으로 갈 때는 병원 이름보고 찾아가고, 지역 대학병원으로 오는 경우는 유명한 교수 이름을 보고 찾아오는 것이 차이인 것 같다. 환자의 역외유출을 막으려면 지역병원에서 경쟁력 있는 특성화 분야를 활성화 해 ‘스타 교수’를 키워야 한다.



◇김준우 대구가톨릭대의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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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시티 대구’의 위상을 드높이고 외국인 환자 유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수준 높은 의료 인프라 조성이 중요하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올해 말에 완공예정인 ‘대구ㆍ경북권 류마티스 및 퇴행성관절염 전문질환센터’를 비롯해, 임상 및 교육, 쾌적한 의료환경, 전문적 원스톱 협진 시스템 등을 구축하고자 ‘의과대학 연구동’ 및 ‘외래진료센터’ 신축을 진행 중에 있다. 또한 스마트한 병원으로 도약하고자 지난해 2월부터 총 14개월 간 약 100억의 예산을 투입해 ‘통합의료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밖에 환자 개개인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치료를 위해 다양한 경험과 수준 높은 의료진, 의료시설 등을 갖추고 있는 간이식센터, 암센터, 심장센터, 류마티스센터, 건강증진센터, 외래진료센터 등의 센터 중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시설 투자외 우수한 전문 의료진의 영입에도 나서고 있다. 이는 내국인을 비롯한 해외 의료관광객에게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재윤 덕영치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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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부산처럼 항구와 공항도 없다. 서울과 부산 등이 일본과 중국 등 해외환자 유치에 있어 대구보다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대구가 수도권과 부산 등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하드웨어 구축이 중요하다. 그리고 각 병원마다 차별화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 치과는 10년 전부터 많은 일본인들에게 임플란트 시술을 해주고 있었는데 근년에 와서는 ‘메디시티 대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처음부터 앞장서 해외 환자 진료 등을 진행했다. 초기 중동·중국 의료관광객 10팀을 받았다. 최근에는 경북도와 협력해 몽골 한국 방문단의 치과 검진도 진행했다. 치과는 한 번에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실제 효과를 내기가 힘든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 대구는 두발과 성형에 우수한 기술을 갖추고 있어 가능성이 열려있다.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경비, 교통문제 등의 문제 해결, 지역 특화 기술에 대한 연구와 적극적인 홍보가 병행돼야 한다.


◇최원석 브이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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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성형은 외국에서도 그 우위를 인정하는 의료분야 중 하나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브이성형외과는 개원초기부터 해외 의료관광을 주 타킷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중국, 태국, 베트남 등 해외진출 사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에 지난 4월 ‘2013 메디칼 코리아’ 글로벌 헬스케어 유공포상 수상하는 영광으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실력(의료기술), 시설, 서비스 등 3박자를 고루 갖춰야 성형의료관광도 활성화 될 수 있다. 일본, 중국, 태국, 캄보디아 등 해외에서 부는 한류열풍을 국내의료관광으로 연계하는 노력이 더욱 뒤따라야 한다. 대경첨복단지는 취약했던 국내연구개발 인프라를 보완해 의료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되리라 본다. 의료기기·임상 등의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시설과 인력을 갖춘다면 대구뿐만 아니라 국내 의료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시킬 것으로 본다. 첨복단지와 의료관광이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늘려 도시 경쟁력을 상승시킬 수 있도록 시도민의 하나된 노력이 필요하다.


◇최재원 대구경북연구원 신성장산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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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의 강조는 메디시티 대구의 새로운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첨복단지가 지역대학과 연계해 중소·벤처기업 지원 및 창출 역량강화를 통해 ‘창조경제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핵심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암, 뇌질환, 대사성 질환 등 현재 대경첨복이 추진하는 특화질환에 대해 국내 최고의 지원 역량을 갖춰야 기업이 찾고 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 내적으로는 대학과 연구소, 병원 등을 하나로 묶는 협력적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고, 외적으로는 첨복단지 성공을 견인할 앵커기업과 연구소 등을 유치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또한 중요한 것은 이를 추진할 첨복재단에 대한 충분한 정부 지원을 위해 지역 정치권의 역량이 한데 모아져야 한다.

의료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대구와 경북의 대학, 연구소, 기업 등에서 가지고 있는 우수한 자원을 100% 활용할 수 있고 각각의 이해관계를 조정할 수 있는 정책역량의 발휘로 시너지를 창출시켜야 한다. 마지막으로 대구시와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 종합적인 시각을 가지고 각각 추진되는 사업들을 엮어서 전체 그림을 그려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끝>

최연청·김종렬기자 cyc·daemu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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