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장 한계 극복’ 전국 6개 극단 순회 공연
대구 대표 한울림, 21일 연극 ‘안녕 다온아’
하지만 무직한 존재감에 비해 대규모 공연을 선호하는 우리나라 공연문화에서 소극장 공연이 명맥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을 일.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까지의 열악한 환경들과 경제적인 어려움을 피할 수 없는 탓이다. 이에 대한민국 대표 소극장들이 직접 나서 소극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반란을 시작했다. ‘대한민국 소극장 열전’이 그것이다.
◇대한민국 소극장의 반란 ‘소극장 열전’
‘대한민국 소극장 열전’의 첫 시작은 지난 2012년. 이 열전은 대구, 광주, 구미, 부산, 춘천, 전주 등 전국 6개 도시에서 활동 하는 6개 극단이 일 년에 한 차례 열전에 참가해 이들 6개 도시를 순회하며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기획이다. 특히 올해의 열전은 공연이 끝난 후 한 해 동안 진행된 모든 공연을 총정리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포럼과 워크숍도 함께 열릴 예정이어서 더욱 알차게 다가온다.
◇‘2013대한민국 소극장 열전 in 대구’의 톡톡튀는 레퍼토리들
올해는 로맨틱 코미디, 가족극, 넌버벌 퍼포먼스 등 톡톡 튀는 다양한 장르의 극을 선보인다. 대구 공연은 19일부터 21일까지 한울림소극장과 고도극장에서 펼쳐진다.
구미 대표인 (사)문화창작집단 공터 다는 연극 ‘종이풍선’을 공연한다. 이 작품은 일본에서 80년 동안 사랑받은 일본을 대표하는 극작가인 기시다구니오의 명작 ‘사람과 사람’ 이야기를 주제로 하고 있다. 별 것 아닌 일로 부부싸움을 시작하게 되고, 별뜻없이 여행을 함께 떠나면서 벌어지는 어느 부부의 이야기를 펼친다.
춘천에서 온 문화프로덕션 도모는 연극 ‘바보들’을 선보인다. 연극이라는 한 길을 걷는 연인이 주인공이다. 때로는 다투고 때로는 함께 웃으며 성장하는 연극바보들의 좌충우돌 인생기를 경험할 수 있다.
또 연극 ‘Happy and Dim-행복했습니까’는 부산 공간아트컴퍼니의 작품이다. 평소 우리가 사랑에 대해 가지고 있던 모든 상상들을 마임으로 펼쳐보이고, 전주 대표인 극단 명태는 연극 ‘신의 아그네스’(사진)를 통해 우리가 상실하고 살아가는 것을 다시금 재조명한다.
극단 푸른연극마을은 연극 ‘한 남자’를 선보인다. 이들은 광주 대표로 참가한다. 군인들의 습격으로 아내를 잃고 딸과 헤어져 구두를 닦으며 딸과의 재회를 꿈꾸며 생명보험을 드는 한 남자의 처절한 인생이야기를 들려준다. 대구 대표인 극단 한울림은 연극 ‘안녕 다온아’로 무대를 달군다. 엄마의 가출로 충격에 빠진 다온과 다온의 아빠, 이 둘에게 봉사자 하얀이가 출현하고, 다온과 다온 아빠의 가슴에도 희망이 움튼다는 이야기를 한다.
극단 한울림 정철원 대표는 “내년 부터는 회원 극단들 간에 배우들의 교류도 하고 극장간의 교류도 기획하고 있다. 또 6개 극단이 공동 투자해 대학로에 전용 소극장을 임대해 지역 소극장의 중앙무대 진출도 모색 할 것”이라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골목연극의 부활에 우리가 불을 지필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한편 이번 열전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공연을 즐기려면 한울림에서 진행되는 이벤트를 이용하면 보고 싶은 작품을 임의대로 골라 몇 가지 공연을 묶어서 관람할 수 있다.
(053)246-2925. www.cafe.daum.net/hwl97)
황인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