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 공단 이미지 벗고 문화·친환경·첨단 입는다
낙후 공단 이미지 벗고 문화·친환경·첨단 입는다
  • 이정희
  • 승인 2013.08.08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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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희망찾기> 대구 서구 상중이동

2021년까지 2천여억원 투입...4개 지구로 특화

섬유.관광 접목...서구섬유스트림 관광 운영

치안.환경개선.교육여건 확충...인구유입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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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구 중리·이현동에 위치한 서대구공단 전경.
와룡산 아래에 위치한 상중이동은 전통적 공업지역인 서대구산업단지와 섬유산업의 중심지로서 서대구 IC를 통해 서구의 관문역할을 하는 지역이다. 상리동, 중리동, 이현동의 앞글자를 딴 상중이동은 서구 전체의 38%의 면적을 차지한다.

과거 도심지에 생성된 자연부락과 현대적인 아파트단지가 공존하고 구민운동장, 문화회관, 청소년 수련관, 어린이도서관, 서구국민체육센터 등 서구의 문화·체육시설이 집중된 곳이다. 최근 상중이동은 서구 변화의 중심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서대구산업단지와 음식물처리장을 친환경·첨단 시설로 재생하는 사업과 철도청 부지를 활용한 서대구복합환승센터 추진, 과거 대구의 중심산업이었던 섬유산업을 견학하는 섬유스트림산업 관광사업 등 대구의 과거를 통해 희망찬 미래로 도약하고자 하는 대구 서구 상중이동을 소개한다.

△ 가르뱅이, 배고개, 꿀태…독특한 이름의 동네

상중이동은 상리동, 중리동, 이현동의 세 개의 법정동으로 이루어져있다. 상리동(上里洞)은 가르뱅이(괘이방) 위쪽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상리라 하였고 ‘웃마’라고도 하였는데 그 후 가르뱅이와 새방골을 합하여 상리동이라 부르게 되었다. 가르뱅이는 현재의 상리2동 일대이며 와룡산이 귀처럼 길게 생겼다고 해서 괘이방(掛耳方)이라고 부르다가 가르뱅이로 부르게 되었다. 새방골은 현재의 상리1동으로 전설에 의하며 금호강 하류에 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동풍이 불어 집이 날아와 이 곳에 떨어졌다고 한다. 처음에는 함양 조씨 한 가구가 개척하여 살았으나 임진왜란 때 전쟁을 피해 진주 강씨가 정착하면서 마을이 만들어져 새방골이 되었다고 한다.

이현동(梨峴洞)은 배고개와 꿀태를 합한 이름이며, 옛날에는 현재의 이현동에 강물이 흘렀다. 그 강가에 오래된 배나무가 한 그루 있었는데 그 나무에 나룻배를 묶어 그 곳을 중심으로 이현동이라는 마을이 형성되었고 가르뱅이와 새방골에서 이 고개를 넘어야 했기 때문에 배고개 마을이라고 불려졌다. 꿀태마을은 동네 앞 고갯길 숲에서 벌들이 모여와 꿀을 많이 쳤다고 하여 꿀태라고 했다.

△ 도심재생으로 다시 태어나다

서대구공단은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섬유산업 중심의 대구 경제발전의 원동력이었으나 산업구조의 변화와 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침체의 길로 들어섰다. 환경문제가 대두하면서 공단의 환경오염 물질 배출로 인해 도심환경 저해의 주범이란 오명을 뒤집어쓰는 신세로 전락했다. 이런 서대구공단이 재생사업을 거쳐 새롭게 태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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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구 상리공원에 위치한 상리자전거교통안전교육장 개소식 현장.
대구시와 서구는 2021년까지 국·시비 2천여억원을 투입해 2천417㎡ 면적의 친환경·디지털 공단으로 재탄생 시킬 계획이다. 재생사업은 기존 우세업종 고도화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며 △자동차물류 복합지구 △기계금속 복합지구 △스마트섬유복합지구 △헬스케어 전자지구 등 4개 지구로 특화된다. 재생사업이 마무리 되면 공단의 연간매출액이 2조4천300억원에서 6조6천350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나며 공단 종사자수도 현재 1만2천여명에서 2만8천여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입주업체 62%의 동의를 받았고 국비가 확보되면 도로를 넓히고 주차공간 등을 마련하는 1차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노후화된 서대구공단의 재생화는 기피시설이 된 공단의 이미지를 개선시키고 지역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서구의 대표적 혐오시설이었던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도 친환경 폐기물 처리시설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지난 2009년 11월에 착공돼 올해 준공되는 음식물류 폐기물처리시설은 국내 최초로 모든 처리시설을 100% 지하화하고, 발생되는 바이오가스를 에너지로 만들어 재이용한다. 지하화된 음식물처리시설 상단에는 체력단련시설, 배드민턴장, 조경시설 등 주민들을 위한 체육시설이 설치돼 주민친화적으로 변신한다.

△ 섬유스트림 관광으로 대구섬유를 알리다

서구 지역에는 한국섬유개발원, 한국염색기술연구소, 비산염색산업단지, 퀸스로드 아울렛 매장 등 섬유산업 클러스트 기반이 잘 갖춰져있다. 섬유스트림 관광은 서구지역의 섬유산업과 관광을 결합한 상품으로,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산업관광 활성화’ 공모사업에 선정돼 관광인프라 구축을 완료, 지난해 11월부터 시행됐다.

관광코스는 한국섬유개발연구원(중리동), ㈜진영P&T(비산동), 퀸스로드(중리동) 협력사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코스인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서는 본관 1층에서 ‘무인안내시스템’을 통해 섬유의 역사와 현황, 정책, 비전에 관한 동영상을 시청하고, ‘첨단섬유체험관’에서 15개의 의류·산업용 소재의 섬유를 관람·시연한다. 별관 ‘신제품개발센터’에서 섬유원료를 녹여서 원사를 제조하여 제직하는 공정을 견학한다. 다음 코스인 △㈜진영P&T에서는 ‘날염제조공장’에서 원단을 가공해 염색, 날염을 하는 공정을 견학하고, ‘전시홍보관’에서 염색 및 날염공정을 거쳐 완성된 제품인 이불, 방석, 쿠션, 손수건 등을 관람한다. 마지막 코스인 △퀸스로드에서는 ‘대구관광상품전시판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11월 12일까지 예약인원을 포함하면 중·고등학생, 일반인, 외국인 유학생 등 2천598명이 다녀갈 예정이다.

△ 서구 문화·체육의 중심지

상중이동에는 서구의 문화·체육시설이 밀집돼 있고 와룡산을 끼고 있어 도심속 힐링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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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구 섬유스트림관광에 나선 관광객들이 /news/photo/first/201308/img_105359_1.jpg'날염제조공장/news/photo/first/201308/img_105359_1.jpg'에서 원단을 가공하여 염색, 날염을 하는 공정을 견학하고 있다. 서구청제공
와룡산 자락에 있는 중리동 상리공원에는 자전거를 배우고 무료로 수리를 받을 수 있는 자전거교통안전교육장이 있다. 지난해 953명이 교육받고 2천716건의 수리를 한 자전거교육장은 대구 최초로 만들어진 무료자전거수리장이기도 하다. 또 상리공원에서 시작해 총 4.65km에 이르는 와룡산 산악자전거도로를 타고 산악자전거의 스릴도 즐길 수도 있다.

이현동에 위치한 서구문화회관, 청소년수련관, 국민체육센터, 어린이도서관은 공원으로 조성된 부지내에 밀집해 있어 주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 치안, 환경정비, 교육여건 확충노력

서구는 섬유경기가 좋았던 시절에는 현재의 2배가 넘는 인구가 있었지만 지금은 공장에서 일은 하지만 주거는 달서구, 북구, 수성구 등에 하는 경우가 많아 인구감소추세에 있다. 특히 야간에는 공단의 인구공동화 현상으로 우범화될 소지가 있고 공단 특유의 냄새로 인한 불편도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상중이동 최윤영 동장은 “타 지역에서 우리 주민센터로 근무하게 되면 공기가 다르다는 말을 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인 것은 사실”이라며 “공단주변에 녹색띠를 두르듯이 녹지대를 형성해 주거지역의 피해를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입주업체들과 지구대가 자율방범대 등을 구성해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구가 줄면서 자연히 아이들도 줄어들어 현재 공단내 중리초등학교의 전교생은 220여명에 불과하다.

최 동장은 “서구가 교육도시로 거듭나고 있고 산업여건의 변화에 따라 대규모 공장들이 인근의 성서공단 등으로 이전해 상중이동은 기존의 산업시설은 점차로 축소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해 노력중이다. 또 서대구공단에 있는 2천여개의 소규모공장에서 일하는 다국적 노동자들이 가정을 이루고 상중이동의 구성원이 되도록 주민센터에서는 한국어교실과 국악교실을 열고 있다”며 “첨단산업을 통한 인구유입과 환경개선으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치는 우리동네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민지기자 jm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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