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대구, 오페라 향연에 흠뻑 빠진다
가을 대구, 오페라 향연에 흠뻑 빠진다
  • 황인옥
  • 승인 2013.09.30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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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국제오페라축제 4일 팡파르…32일간 화려한 무대
10개국 13여개 단체 참가
‘운명의 힘’ 등 메인공연 5편
세계 최고 오페라 지휘자
다니엘 오렌, 사상 최초 내한
국내외 정상급 성악가 총출동
다니엘오렌
오페라 지휘자 다니엘 오렌
세계 10개국 13여개의 단체가 선보이는 제11회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오는 4일, 드디어 그 화려한 향연을 시작한다. 세계 오페라의 거장 다니엘 오렌의 방한, 전설의 베이스 강병운의 마지막 무대, 두 작품의 대구 초연 등은 올해의 축제가 내놓은 성찬들이다.
특히 오페라의 두 거장 베르디와 바그너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며 두 거장의 향취를 만끽하는 축제로 내달 4일까지 32일간 대구오페라하우스와 대구 전역의 공연장에서 열린다. 주제는 ‘PREMIERE:초연’, 대구에서 최초로 초연한 오페라에서 이번 축제에서 초연되는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초연들을 주제로 지역에서 만나기 어려운 메인오페라와 특별행사로 선보인다.

◇최고의 메인 프로그램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개막작은 축제조직위가 제작한 베르디의 ‘운명의 힘’. 이 작품은 베르디 중기를 대표하는 수작으로, 베르디 사상 가장 완벽한 서곡과 성숙한 관현악, 가슴 아픈 아리아, 위력적인 합창, 빛나는 조역들의 유쾌한 연기까지 오페라의 매력을 만끽하기에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다.

특히 메가톤급 감동을 위해 뛰어난 성악가들이 대거 포진해 기대감을 더한다. 라 스칼라를 매혹시킨 소프라노 임세경과 테너 이정원, ‘화려한 기교와 기품의 레오노라’ 소프라노 이화영, 베르디, 비요티, 비냐스 등 세계 3대 성악콩쿠르를 석권한 테너 하석배, ‘베르디가 원하던 바리톤’ 우주호와 한국 정상급 바리톤 석상근 등 한국을 넘어 세계무대에서 활약 중인 성악가들이 총출동한다.

축제 두 번째 주에는 세계적인 거장이 관객을 찾아간다. ‘현존하는 최고의 베르디 오페라 지휘자’이자 ‘베르디와 푸치니의 작품 해석에 있어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다니엘 오렌이 현지 유명 성악가들과 함께 사상 최초로 내한한다.

이들이 선보일 작품은 푸치니의 ‘토스카’. 1973년 대구가 자체적으로 제작, 공연한 첫 오페라다.

1800년 6월 나폴레옹의 마렝고 전쟁을 배경으로 단 하루 사이에 벌어진 세 남녀의 사랑과 질투를 긴박하게 그려낸 이 오페라는 푸치니만의 세련된 선율과 아름다운 아리아와 중창으로 유명하다. 셋째 주에는 창작오페라 ‘청라언덕’이 한국 대표 오페라 연출가 장수동의 손에 의해 새로운 옷을 입고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축제의 개막 공연으로 초연을 마친 뒤 음반 제작과 재연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는 등 음악계의 호평과 시민들의 관심을 동시에 불러일으킨 ‘청라언덕’은 전국 단위의 작곡 공모를 거쳐 제작된 오페라다.

가곡 ‘동무생각’을 모티브로 한 익숙한 선율과 박태준을 비롯한 대구 출신의 작곡가들을 재조명한 줄거리는 당시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흥행 성공을 거둔 바 있다.

국립오페라단도 베르디의 대작 ‘돈 카를로’로 축제를 빛낸다. 베르디 사상 가장 장대하고 진지한 숨겨진 보석과도 같은 이 작품은 아들의 약혼녀인 엘리자베타와 결혼한 스페인의 절대군주 필리포 2세, 불운한 왕자 돈 카를로, 그의 친구이자 충신인 로드리고, 왕자를 사랑하는 왕의 정부 에볼리까지 다섯 주인공 사이의 엇갈린 사랑과 배신, 오해와 비극을 치밀하게 그려낸 베르디 최대의 인간 심리 걸작이다.

출연진 다섯 명이 모두 한 곡 이상의 완전한 아리아를 가지고 있어, 한 자리에서 ‘아리아의 성찬’을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동양인 최초로 독일 바이로이트에 입성, ‘전설’로 불리는 베이스 강병운을 비롯한 최고 기량의 성악가들이 참여해 축제의 격을 높인다.

축제의 마지막 메인 작품은 지역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 ’다. 역사상 실존 인물인 탄호이저의 전설이 모티브다. 베누스의 유혹에 빠져 지옥에 가게 된 탄호이저가 엘리자베트의 순결한 사랑으로 인해 구원받는다는 내용을 다룬다. ‘입장 행진곡’을 비롯해 ‘저녁별의 노래’와 ‘순례자의 합창’ 등 아름답고 낭만적인 곡들로 유명해 명실상부한 바그너 입문 오페라로 불리기도 한다.

이번 무대는 지난 해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으로 전국의 바그네리안들을 한 자리에 모았던 독일 칼스루에국립극장이 현지 성악가들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된 무대연출로 찾아간다.

◇각양각색의 오페라컬렉션

매년 특별한 주제를 가진 작품들로 호평 받았던 오페라컬렉션은 가볍게 즐기는 오페라로 추천하만하다. 먼저 김유정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창작오페라이자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성악 비전공자들이 참여하는 아마추어 소오페라 ‘봄봄’이 우봉아트홀에서 열린다.

또 현대오페라의 거장 스트라빈스키의 희극 ‘마브라’가 오페라하우스 로비에서 진행된다.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없앤 살롱오페라라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이채로운 부대행사

이 밖에 역대 축제 무대에 올랐던 베르디의 오페라 속에서 특별히 사랑받아온 아름다운 아리아들을 선정해 들려주는 갈라 콘서트인 ‘베르디 어게인’, 축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할 ‘폐막 콘서트 & 오페라대상 시상식’ 등이 콘서트 시리즈로 준비된다.

또 ‘오페라 클래스’, ‘테너 비토리오 테라노바 마스터클래스’를 비롯한 특별행사와 개막식 당일 빨간색의 의상이나 액세서리 소지자에게 선물을 증정하는 ‘드레스코드 데이’, ‘행운의 좌석’ 등 다채로운 이벤트로 무장한 부대행사도 흥미롭다.

예매ticket.interpark.com·ticketlink.co.kr·053)666-6111~3·666-6153.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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