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다…외롭다…요즘 우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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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인옥
  • 승인 2013.10.1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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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누오보, 신광호·심윤·허영구 작가 초대전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현대인 인간상 15여점 소개
신광호작'Untitle'
신광호 작 ‘Untitle’
신광호, 심윤, 허영구. 이 세 젊은 작가에게 현대인은 고독의 대명사처럼 다가온다.

그들에게 현대인은 가식과 위선으로 점철된, 핏기 없는 조직 사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지만 결국 소외와 고독으로 상처받을 수밖에 없는 나약한 존재로 인식된다. 그들 작품 속 인간상이 차갑거나 냉소적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현대인의 인간상을 주제로 한 신광호, 심윤, 허영구 작가의 초대전이 ‘갤러리누오보’에서 오는 27일까지 열리고 있다.

전시에는 화려한 물질주의와 속도전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기계화된 삶을 살아가는 고독한 자화상 15여점이 소개된다.

신광호 초대작가의 현대인은 흡사 물에 비친 형상과도 같은 흔들림이 감지된다. 작은 흔들림이 주는 착시현상 때문일까. 이미지는 수채화처럼 맑고 가벼워 보인다.

하지만 무려5cm에 육박하는 회화의 두께감은 상상을 초월하는 반전이다. “정해진 인물에게서 받은 느낌을 빠른 시간 안에 물감을 쏟아 부어 표현하며 회화에 대한 그리움을 삭여낸다”는 그는 계명대학교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2년간의 독일 체류 후 2013년 주목받는 신예 작가로 활동 중이다. 회화의 원류인 유럽에서의 경험으로 전통유화의 바탕을 견지하면서도 두터운 물감의 붓 터치로 자신만의 동적인 유화를 정립해가고 있다. 심윤 작가는 의미의 강조를 흑백의 기제 속에서 찾는다. 흑백의 정교한 얼굴을 대형 화면에 분할하는 방식으로 현대인의 고독한 자화상을 부각한다.

“캔버스 속 무표정한 인간상은 인간성의 위기상황과 불안함에 대한 호소”라는 심 작가는 영남대학교를 졸업하고 2012년부터 인간의 두상을 흑백 사진처럼 변형이나 왜곡 없이 사실적으로 표현해 오고 있다.

허양구 작가는 무표정한 얼굴을 대형 캔버스에 가득 채운 ‘현대인’ 시리즈로 주목 받아 왔다.

그가 초점 없는 눈빛, 멍한 표정, 권태가 느껴지는 여성의 얼굴로 현대인의 상실감과 인강성 파괴를 이야기하기 시작한 시기는 1998년경. 그가 출산한 중성적 표정들은 잡지의 모델이나 연예인을 닮은 것 같지만 실제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인물. 작가는 이 가상의 인물이 “지나치게 다듬어 아름다워 진 여성의 얼굴은 정해진 특별한 그 누구도 아닌 정체성을 잃은 현대의 인간, 바로 나 자신의 모습”이라고 강변한다. 053)974-5454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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