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소통의 지휘…대구관객 ‘열광’
열정과 소통의 지휘…대구관객 ‘열광’
  • 황인옥
  • 승인 2013.10.1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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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스트로 다니엘 오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초청 푸치니 ‘토스카’ 성황리 공연
시민들 오페라 열정 ‘놀라워’
재능 있는 한국 젊은 성악가들 이끌어 줄 마스트클래스 희망
마에스트로다니엘오렌1
세계 최고 오페라 지휘자로 손꼽히는 다니엘 오렌이 지난 10과 12일 이틀에 걸쳐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첫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다니엘 오렌.
흔히 오페라 관람은 배우에게 집중하는 것이 정석이다. 하지만 제11회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두 번째 메인 작품으로 올랐던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는 여느 오페라와는 사뭇 다른 관람 태도를 요구했다.

무대와 객석 사이에 있는 오케스트라 피트에도 메인 무대 못지않은 눈과 귀를 열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유는 마에스트로 다니엘 오렌(58). 이태리 극장에서 정통 이태리 오페라를 보는 듯한 전율을 선사하며 배우와 연주자, 관객 간의 폭풍 교감을 이끈 또 하나의 주역이 오렌이었던 것.

현존하는 최고 오페라 지휘자로 손꼽히는 그의 이번 대구 공연은 제11회대구국제오페라축제 초청에 따른 것이다. 이탈리아 살레르노 베르디극장의 예술감독의 자격으로 베르디극장의 성악가와 스태프들을 이끌고 내한, 지난 10과 12일 이틀에 걸쳐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첫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2005년 국립오페라단 초청과 올 10월 서울에서 100억 여원 규모의 대형 오페라 ‘아이다 ’ 지휘봉을 맡기로 했던 계획들이 건강상의 이유로 취소돼, 이번 대구 무대가 사실상의 그의 첫 방한이 됐다.

다니엘 오렌은 이탈리아 오페라를 주 레퍼토리로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다이나믹한 지휘와 특유의 열정적인 퍼포먼스로 세계 오페라 팬들을 매료시키고 있는 세계적인 마에스트로다. ‘검은 셔츠와 둥근 유대인 모자’ 차림으로 지휘 도중 자리를 박차고 뛰어오르는 열정적인 지휘로 유명하다.

“그런 환호는 난생 처음이었다. 뜨거운 환호에 감사하다”며 지난 10일 공연에서 보여준 대구 관객의 열광적인 반응에 한껏 고무된 그는 11일 기자간담회를 자처하고, “한국의 성악가들의 목소리가 좋고, 젊은 음악가들에게서 재능과 가능성을 보았고, 대구 시민들의 오페라에 대한 열정을 보았다”는 말로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오스트리아 찰스부르크 음악 페스티발을 기획하고 지원해 세계적인 음악축제도시로 만들었듯이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세계적인 축제가 되는데 역할을 보태고 싶다”는 바램을 밝히기도 했다.

오렌이 예술감독으로 부임한 뒤 명성을 더욱 높여가고 있는 이탈리아 살레르노 베르디극장과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지난 8일 상호협력 체결함으로써 그의 바램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예술교류 활성화와 상호 협력을 통한 초청공연 추진, 양국 간 공연예술과 단체교류 지원 등이 협약의 주요 골자로 채택됐기 때문이다.

오렌은 이에 따라 “레오 누치, 르네 플레밍 같은 이태리 최고 성악가와 한국의 성악가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작품을 만들고 싶고, 나를 포함한 이태리의 유명 음악가들이 대구에 와서 재능 있는 한국의 젊은 성악가들을 이끌어 줄 수 있는 하는 마스트클래스도 하고 싶다. 이런 것을 통해 서로의 퀄리티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교류의사를 밝혔다.

대구 오페라에 강한 매력을 표명한 그는 유대인 출신이다. “유명한 인물 뒤에는 훌륭한 어머니가 있다”는 그의 말처럼 그의 뒤에도 헌신적인 어머니가 있었다. 오렌의 음악적 재능을 발견하고 일찍부터 피아노 첼로 성악 등을 공부시키고, 세계적인 스승을 찾아 그와 인연을 맺어 준 것이 그의 어머니였다.

오렌은 13세 때 레너드 번스타인, 18세 때 카라얀을 만났고, 그들을 통해 대가적인 면모를 갖춰나갈 수 있었다. 이후 베를린 필하모닉을 비롯한 세계 유수 악단을 지휘하고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레오 누치, 미렐라 프레니 등 금세기 정상급 성악가들과 협연하며 세계적인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특히 오렌은 베르디와 푸치니 오페라에 대한 탁월한 해석으로 유명하다. “베르디와 푸치니는 다른 오페라와 비교할 수 없는 오페라의 정수를 맛보게 하며, 그들의 곡들을 만나는 일에 열정적이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며 두 작곡가의 작품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열정적으로 온몸을 불사르는 그의 지휘 스타일 역시 음악 못지 않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있다. 열정적인 기휘는 ‘관객과 소통하는 지휘자의 기쁨을 최대로 누리기 위한’ 그의 선택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예술에 배움은 끝이 없다. 지금도 끊임없이 배우는 중”이라며 대구의 젊은 음악가들에게 노력의 중요성을 에둘러 강조하며 시종일관 유쾌했던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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