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난 사진…바느질로 재조합
조각난 사진…바느질로 재조합
  • 황인옥
  • 승인 2013.10.1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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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도갤러리, 구본창 개인전
사진의 강한 생명력 투영
인간의 신체 담은 40점 선봬
구본창작'IntheBeginning02'
구본창 작가의 ‘In the Beginning 02
구본창 사진작가의 작업은 퀼트의 바느질 형식과 흡사하다. 인화한 사진을 조각조각 오려서 바느질로 다시 이어 붙인다는 점에서 그렇다. 하지만 태생이 다른 천들의 조합인 퀼트와 달리 작가의 작업은 태생이 같은 사진들의 흩어짐과 재조합이라는 점에서 퀼트의 방식과 차별된다.

구본창 작가의 작업은 사진을 물감이나 화구처럼 이용하는 기법으로 유명하다. 캔버스에 인쇄물이나 천, 쇠붙이, 나뭇조각, 모래, 나뭇잎 등 여러 가지 물건을 붙여서 구성하는 회화 기법인 콜라쥬 기법을 접목해 사진에 새로운 정체성을 덧대어왔다.

한국현대사진예술에 한 획을 그은 작가로 평가받고 그는 “인화지가 물감의 재질과 같은 마티에르로 대비될 수 있는 표현 가능성에 주목했다”면서 “사진 미학적인 측면 외에도 오래된 시간과 강한 생명력을 은유하는 장치”라며 사진 작업에 투영한 작업의 의미를 설명했다.

작가의 47번째 개인전이기도 한 이번 전시의 주제는 ‘표면의 해석’. 인간의 신체를 담은 작품이 주를 이룬다. “초기에는 자화상을 이용하다 일반적인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어 타인의 신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그의 인물에 대한 탐구는 유학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영학도 출신인 그가 진로를 바꿔 독일로 사진 유학을 떠났던 시절 불안정한 위치에 있는 자신에 대한 관찰로부터 시작됐다. 지금은 인간 신체에 대한 조형성 탐구로 피사체의 확장을 경험 중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모두 마흔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사진 속 내용을 주목하기보다 카메라로 찍은 상이 평면에 맺힌 현상 자체를 해석해 줄 것”을 주문하는 그의 이번 전시는 사진 예술이 설치 작업에 근거한 현대미술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에 대한 물음을 대한 답변 같은 전시로 다가온다. 전시는 26일까지다.

한편 분도갤러리 1층에서는 이영미 심승욱 김병주 김양선 김원근 줄리안오피 등의 평면·조각 작품과 최우현 우진순 김윤정 등의 금속공예 작품을 재개관 기념전으로 열고 있다. 053)426-5615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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