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지만 말고 말을 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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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인옥
  • 승인 2013.10.16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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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문예회관 ‘뜻밖의 초대’

작가-관람객 소통 전시

인생의 다양한 에피소드 담은 작품 통해 서로의 생각 교환

다채로운 공연과 이벤트도…

23일부터 11월 1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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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혜 작 ‘Dear’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박재환)의 기획전 제목이 흥미롭다. ‘뜻밖의 초대’전이라니. 무엇을 말함일까. 일방적으로 작품을 보여주는 전시에 익숙한 관람객에게 ‘말을 걸어주는 쌍방향 소통 전시’라고 한다. 그러니 뜻밖일 수 밖에.

대구문화예술회관측은 “관람객이 적극 참여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전시다. 작가와 작가, 작가와 관람객, 관람객과 관람객이 서로의 생각을 교환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한마디로 예술가와 관람객이 조잘조잘 말을 주고 받으며 친구가 되는 것.

‘예술가와 이웃되기’를 선언한 이번 전시의 구성이 궁금해진다. 우선 이명미, 배종헌, 정승혜 등 3인의 특별 작가의 설치작품이 전시되는 주 전시가 있다. 이 전시에는 인생의 궤적이 각기 다른 중장년과 청년으로 구성된 3인방이 각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독특한 시각을 소개한다. 참가 작가는 이영미, 배종헌, 정승혜.

대구를 대표하는 여류화가 이명미(63) 작가는 문자를 통해 언어적 인식과 시각적인 표현이 그려내는 복합적인 감성을 선보이는데, 이번 전시에는 ‘읽었나요’라는 주제로 모바일 메신저에서 메시지 확인 여부를 알리는 표시 숫자 ‘1’과 소통을 갈구하는 현대인들의 외로움을 다양한 시각매체와 조형 방식으로 풀어낸다.

40대의 대표 배종헌(44) 작가의 주제는 ‘오 마이 베이비-에피소드2-전쟁터’. 임신과 육아와 관련된 현실 속 에피소드를 사회·가족·개인의 관점으로 들여다보며 사회문화적 현상으로 재해석하고 성찰한다. 무조건적인 환대의 대상으로서의 아기와 한 가정의 힘든 난제로서의 육아를 특유의 은유와 풍자로 표현한다.

30대의 감성은 정승혜(32) 작가가 대변한다. 인생의 여정 가운데 우리에게 닥친 수많은 순간과 기억을 ‘Dear. 여린 과거를 지킨 강건한 당신을 위해’라는 주제 속에서 그려낸다. 자신의 주관적인 경험에서 나온 수많은 기억의 잔상들을 일상적 혹은 비일상적인 사물로 표현하고, 사물을 통해 관람객으로 하여금 각자의 기억을 꺼내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도록 이끈다.

주 전시와 함께 29일부터 펼쳐지는 메타전시 또한 흥미롭기 그지없다. 흡사 스승이 화두를 던지면 제자가 답을 찾아가는 방식처럼 다가오는 이 코너에는 류현민, 유비호, 이윤숙 작가가 참여한다. 형식은 주 전시 작가들의 작품을 다른 작가가 재해석해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예술가들 간의 소통과 교류에 대한 구체적인 반응과 응답”이다. 류현민이 이명미와, 유비호는 배종헌과, 이윤숙은 정승혜와 짝을 이룬다.

이 밖에도 전시 기간 중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작가와 소통하기’ 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관람객들이 만들어내는 결과물도 연일 전시한다. 작품을 감상한 관람객들의 생각과 다양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구성이다.

‘뜻밖의 전시’에 ‘또 하나의 뜻밖’은 11월 7일 오후 5시에 대구문화예술회관 중정홀에서 관람객들과 함께하는 ‘관객 초대 파티’다. 참여 작가와의 대화와 우수 관람객 작품 발표, 바이올린·보컬·현대무용 등의 다채로운 공연과 퀴즈 등 다양한 관람객 참여 이벤트가 마련된다. 참가비는 5천원으로 전시장에서 예매하거나, 티켓링크로 예매가능하다. 전시는 23일부터 11월 10일까지 문화예술회관 1~5전시실. 053) 606-6139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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