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아리랑의 아픔, 시민과 함께 나눈다
대구아리랑의 아픔, 시민과 함께 나눈다
  • 황인옥
  • 승인 2013.10.2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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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예총, 23일 음악극 공연
음악극대구아리랑제작발표회모습
음악극 ‘대구아리랑’ 제작발표회 모습.
“낙동강/기나긴 줄/모르는 님아/정나미/거둘라고/가실라요/아롱아롱/아롱아롱/아라리야/아리랑 고개로/넘어가네”

구슬프고 애잔한 가사, ‘아롱아롱’이라는 후렴구가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이 가락은 우리 지역의 아리랑인 ‘대구아리랑’의 일부다.

‘대구아리랑’은 강원도아리랑과 유사한 선율진행으로 변별성이 낮아 지역의 특색 있는 아리랑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잊혀졌지만, 1936년 밀리언 레코드사에서 최계란의 소리로 취입된 음원자료가 남아 전하는 대구에 엄연히 존재했던 아리랑이다.

(사)한국예총대구시연합회(이하 대구예총)는 ‘대구아리랑’만이 갖는 향토성과 예술성, 학술성에 주목하고 ‘대구의 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지난 17일 대구아리랑의 예술성을 탐구하는 아트포럼을 연데 이어, 대구아리랑을 소재로 한 음악극 ‘대구아리랑’을 오는 23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 올린다. ‘대구아리랑’의 역사적 고증과 미래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포럼과 노래극으로 타진하는 것.

“강원도 아리랑, 정선 아리랑처럼 대구에도 아리랑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는 이 음악극은 대구예총 문무학 회장의 기획으로 문 회장이 예술감독을, 대구시립극단 이국희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고, 원작과 작사 작곡은 (사)날뫼민속보존회 유대안 이사장이 감당한다. 배우는 대구시립극단 단원이 총동원된다.

극은 일제 강점기 시기 강제로 끌려가 극한의 고초를 겪어야 했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픈 역사를 대구아리랑 속에 담긴 한(恨)의 정서와 결부시킨 시대극으로 풀어낸다.

역사적 사진들과 시낭송을 극 사이사이에 곁들이는 ‘이성적 역사 바라보기’를 통해 위안부 문제가 자칫 감상으로 흐를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하고, 국악협회의 살풀이, 무용협회의 현대무용, 사진협회의 역사적 사료들, 음악협회의 라이브 연주 등 10개의 예총회원단체의 전문성을 장면 요소요소에 삽입해 묵직함과 다채로움도 더한다.

문무학 대구예총 회장은 “이번 공연은 대구의 아리랑을 현재의 대구 예술인이 만들고, 대구시민과 함께 되살리고 공유하는 ‘대구의, 대구에 의한, 대구를 위한’ 공연이 될 것”이라고 소개하고, “아리랑을 한(恨)의 이미지에 국한하지 않고, 시대의 아픔을 감싸 안으면서도 새로운 세계에 대한 희망의 노래, 신명의 노래로 승화할 것”이라며 감상 포인트를 짚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특석을 대구시민에게 돌리는 이벤트와 위안부 할머니의 육성 녹음 증언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전석 무료. 053)651-5028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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