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그리고 학과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대학 그리고 학과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 승인 2013.11.1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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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민 폴리텍대학 섬유패션캠퍼스 교수
지난 11월 7일 수학능력시험을 본 전국에 60여만 명 수험생들은 이제 어느 대학 어느 학과를 가야할 지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과거에는 ‘대학=간판(看板)’인 시대도 있었다. 지금은 대학의 이름보다, 그 대학의 학과별 학생들의 선호도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여전히 수험생의 성적에 맞춰 학과는 별로 따지지 않고, 지원할 수 있는 가장 높은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수시2차와 정시모집을 앞둔 수험생들을 생각하다가 문득 필자가 대학에 다녔던 20년 전 어느 철학 시간이 떠올랐다. 수업시간 중에 교수님께서 수강생들에게 장래희망이 무엇인지를 물어보셨는데 대다수의 여학생들이 현모양처라 했고, 필자와 가장 친한 친구 하나도 현모양처가 되어 ‘신사임당’상을 받고 싶다고 했다.

‘신사임당’상은 결혼한 여성이 남편도 출세시키고 자식도 잘 길렀을 때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으로 미스코리아보다 더 명예롭다는 설명도 덧붙여 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은 다르다. 2012년 6월에 발간된 고용시장 분석 자료에 의하면 여성취업자 수는 1천57만5천명으로 바야흐로 여성 취업자 천만 시대가 열렸다. 2013년 6월 기준으로 2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과 고용률은 이미 같은 연령대의 남성을 웃돌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시대상을 반영이라도 하듯 우리 학교에 입학한 여학생들에게 장래희망을 물어보면 열이면 열 모두 자신의 전공분야에 취업해서 멋진 커리어 우먼(career woman)이 되기를 원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렇게 변화된 사회인식에 발맞춰 우리사회도 이미 여성을 고용시장의 중요한 일원으로 판단하여 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만들고, 여러 부문에서 인프라를 구축해 매년 보완해 나가고 있다.

그렇다면 대학과 학과는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내 성적으로 어느 대학을 갈수 있나?’를 따져보기 전에 먼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또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 자신이 하고 싶고 또한 잘할 수 있는 일을 할 때 긍정적 에너지가 넘치게 되어 그 사람의 능력이나 성과는 배가 된다.

따라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고 잘하는 일에 대한 깊은 성찰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대학에 전망 있는 전공이라도 자신이 원하지 않는 일은 곧 싫증이 나는 법이다.

필자는 대학에 근무하면서 우리대학에 지원하는 많은 수험생들을 만나왔다. 이 가운데에는 물론 고3 학생도 있지만 2년제, 4년제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혹은 졸업을 하고 사회생활을 하다가 그 분야의 일이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다시 학업을 시작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대학을 선택할 당시 단지 성적에 맞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여 입학한 후, 대학생활 내내 방황하다가 자신의 원래 꿈을 찾고 싶어 다시 도전한다는 늦깎이 열혈학생도 여러 명 있었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해본다면 자신에게 맞는 전공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본인의 인생에 있어 너무나 소중한 몇 년의 시간을 아낄 수 있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전공을 선택할 때 반드시 짚어보아야 할 것이 있다. ‘이 전공을 선택해서 졸업 후 취업 분야가 어느 정도 다양한가?’ 이다. 만약 어떤 전공을 선택 했을 때 졸업 후 취업할 수 있는 분야가 몇 개로 한정된다면 2년 후 또는 4년 후 취업이라는 커다란 벽 앞에서 또다시 힘들어질 수 있다.

수험생들이여! 이제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성적에 맞는 대학 선택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를 점검해 보고 대학에 지원하길 바란다.

‘자신이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라는 에머슨(Emerson, Ralph Waldo)의 말처럼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전공을 선택하여 그 분야에 종사함으로써, 자신의 행복한 인생 뿐 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발전을 도모(圖謀)해 보는 성공적인 삶을 꿈꿔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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