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구 개인전 26일까지 대구문예회관
박병구 개인전 26일까지 대구문예회관
  • 황인옥
  • 승인 2014.01.2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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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어내고 비워내는 일, 쉽지 않다. 욕심 때문에 그렇다. 박병구 작가의 그림에는 들어내고 비워낸 후의 담백함과 단조로움으로 가득하다. 그의 단조로움은 작가가 주로 그리는 자연풍경에서 터득한 무욕(無慾)적 가치때문은 아닐까.

자연풍경을 그만의 독특한 감각으로 풀어내는 박병구 작가의 23회 개인전이 26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3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의 주된 소재인 자연 풍경은 가장 오래되고 가장 손쉽게 그려온 고전적인 소재다. 네들란드의 빈센트 반 고흐도, 프랑스의 모네도 자연풍경을 탐닉했다. 하지만 자연 풍경에 열렬한 반응을 보인 것은 단연 동양이다. 동양 미술의 백미인 산수화는 자연을 바라보는 동양적 시선과 자연중심적인 동양의 세계관이 어우러진 미술과 학문과 철학과 종교의 융합이었다.

박 화백의 자연풍경은 화려한 색채의 서양화와 담백한 구성의 동양화를 섞어놓은 듯 몽환적인 것이 특징이다. 자연풍경을 자신만의 시선과 감각으로 세련되게 재구성한 것이다. “그림은 작가의 내면을 표현한 것이다. 내 그림 역시 일반 풍경이라기보다 나의 감성이 투과된 나만의 풍경”이라고 말하는 작가의 그림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색채다. 빨강, 파랑, 노랑 등은 분홍색, 녹색, 하늘색 등으로 한층 부드럽게 변형해 그림 속 평화로운 분위기를 주도한다. 그의 그림이 몽환적인 까닭도 이 때문이다.

또 하나 눈길을 잡는 지점은 풍경을 단순화 한 데 있다. 그의 단순화는 부드러우면서도 화려한 색조가 자칫 빠질 수 있는 가벼움을 세련됨으로 전환하는 도구로 비춰진다.

결국 작가는 절제와 탐닉의 중간지점에서 풍경을 재해석해 수용과 변이와 버림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자신만의 화풍을 완성해 간다. 화려함과 단순함의 조화로 세련됨과 따뜻함을 동시에 담아내며 ‘자가화(自己化)’의 절정을 이끄는 그는 이번 전시에서 유화와 아크릴 작품으로 표현한 자연풍경 20여 점을 소개한다.

작가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하고, 현재 대구미술대전, 신라미술대전, 정수미술대전 초대작가, 현재 대구미술협회 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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