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신 학교보다 능력 중시하는 풍토 조성돼야
출신 학교보다 능력 중시하는 풍토 조성돼야
  • 남승현
  • 승인 2014.03.0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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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地選 화두-변화와 혁신>-대학 교수와 학연
채용시 ‘내 사람 심기’ 공공연…극단적 파워게임도
‘SKY 아니면 모교 출신’ 뿌리깊은 학연 폐해 심각
생존경쟁 내몰린 대학들, 능력 우선 분위기도 형성
“출신학교 보다는 능력을 중시하는 풍토가 시급하다”

지역 명문 사립대 교수로 재직중인 A씨는 총장직선제가 거의 사라져 과거에 비해 학연을 따지는 경우는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대학내 사회에서는 출신고교·출신대학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능력과 스펙을 중요시 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문의 전당이자 최고의 지성을 자랑하는 ‘상아탑’인 대학.

가장 민주적인 곳이며 합리성과 실력으로 능력 받는 곳이 대학이라고 여기고 있지만 비정상화가 정상화 처럼 뿌리내린 폐허들이 있다.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총장을 선거로 뽑는 경우나 교수채용, 주요보직을 두고는 특정고등학교와 특정대학 출신간의 갈등과 알력, 힘겨루기가 항상 내포돼 있기 때문이다.

대학가에는 제1의 충섬심을 유발하는 것이 ‘교수채용시 자신을 적극 추천, 채용해준 교수’, 2번째가 ‘출신고교’, 3번째가 ‘출신대학’ 선후배라는 것은 이미 공공연히 알려진사실이다.

실제 수 년전 발생한 국립대 음대 교수 채용이나 최근 발생한 지역 A사립대 교수채용을 둘러싸고는 교수들간에 자기 제자를 교수로 채용시키기 위한 힘겨루기가 발생했다는 것이 소문 아닌 소문으로 퍼져 있다.

또 일부대학에는 교수채용시 유학파나 스펙이 좋은 지원자보다 국립대의 경우 모교출신을 선호하고 사립대학의 경우도 서울대, 연·고대 출신을 제외하고는 모교 출신 지원자를선호하는 것이 관례가돼 있다.

사립대학의 경우 SKY대학출신이 아니면 거의 될 확률이 없다는 것이다.

전직 대학 총장인 A씨는 “교수채용을 할때면 학과별로 2~3명씩은 꼭 교내에서 힘 있는 교수들이 미는 제자들이 있다”며 “공정한 심사를 통해 교수를 채용하지만 우위를 가릴수 없는 경우가 있다. 이때 자신이 미는 제자가 교수로 채용되지 않을 경우 잡음이 생기는 경우가 간혹 있다. 제자를 교수로 채용시키면 그만큼 제자들에게 인정을 받지만 제자가 계속 채용에서 탈락하면 위기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같은 이유 등으로 지역대학의 경우 대부분의 교수들이 서울대, 연·고대 및 경북대, 모교출신 등으로 채워져 있다.

출신학교를 따지는 분위기는 선거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그동안 대학총장선거를 한 곳은 경북고, 대구고, 계성고 출신이 대부분 당선됐으며 대학은 서울대와 모교출신이 90%이상이다.

즉 대학마다 교수들의 상당수가 3개 고교 졸업생이 대부분인데다 대학은 서울대와 모교 출신으로 채워져 있어 2가지 요소중 하나라도 충족시키지 못하면 선거를 통해 당선되기는 거의 불가능한 구조라는 것이다.

지역 4년제 B 총장은“지금은 선거를 통해 총장을 뽑는 대학들이 거의 없어져 학내 파벌 및 힘겨루기가 과거에 비해서는 약해지고 있다”며 “하지만 대학사회에서는 출신고교와 출신대학이 여전히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영남대 모 교수는 “수도권에서 고교와 대학을 졸업해 교수로 채용된 사람들 중 일부는 학연을 따지는 풍토에 적응하지 못해 그만둔 경우도 있었다”며 “하지만지금은 대학마다 생존경쟁이 치열해져 실력있고 능력 있는 교수, 학자를 우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으며 앞으로 이같은 분위기가 더욱 확산돼야 한다”고 했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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