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숫자의 법칙…3-5-7 왜 홀수일까
자동차 숫자의 법칙…3-5-7 왜 홀수일까
  • 김종렬
  • 승인 2014.03.18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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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뉴메릭 활용 영어권 나라 중심 유행
‘3’준중형 ·‘5’중형 ·‘7’준대형모델
브랜드 네이밍에 숫자는 제품의 특장점을 가장 빠르게 설명하기 때문에 사용된다. 소비자들의 정서,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전략이 숨겨진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자동차 업계도 숫자를 이용한 브랜드를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 기아자동차가 대표적이다. 최근 출시된 세단 모델을 대상으로 일관되게 숫자를 사용하고 있다.

숫자도 나름의 법칙을 따른다. K시리즈는 ‘알파뉴메릭’을 활용해 만든 이름이다. 알파뉴메릭(alphanumeric)이란 문자와 숫자를 결합해 만든 새로운 언어체계로 특히 영어권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이를테면 2more(tomorrow), CUL8R(See you later)같은 것이 그것이다. 이런 알파뉴메릭은 자동차 업계에선 이미 흔히 쓰이던 작명법이다.

로노삼섬의 SM시리즈가 알파뉴메릭 방식을 최초로 도입한 사례다. SM은 Samsung Motors의 약자이며, ‘3’, ‘5’, ‘7’로 이어지는 숫자는 차급을 의미한다. 준중형 모델에는 ‘3’을, 중형모델은 ‘5’를, 준대형 모델은 ‘7’을 각각 사용했다.

기아차도 2009년 K7으로 시작된 K시리즈는 K9까지 이어지고 있다. K시리즈는 차급별 모델을 하나씩 갖게 됐다. 중형모델과 준대형 모델은 르노삼성돠 마찬가지로 각각 ‘5’와 ‘7’을 사용했다. 독일의 대표 브랜드 BMW 역시 ‘5~7’까지 다양한 숫자를 통해 모델의 배기량과 등급을 표현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가 브랜드 이름을 짓는데 짝수보다 홀수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홀수는 양을 상징하고, 짝수는 음을 상징한다. 한국인들은 시작을 의미하는 ‘1’과 삼세번, 천지인(天地人)의 의미가 담긴 ‘3’, 행운의 숫자로 인식되는 ‘7’을 좋아한다. 죽음을 의미하는 ‘4’는 한국인이 가장 꺼리는 숫자다. 전통 차례상과 잔칫상의 접시 수와 음식 수가 홀수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아차가 K시리즈를 홀수로 선보이고 있는 것은 전통적인 홀수 선호도 때문이란 게 업계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실제 K5는 우리나라와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서는 옵티마라는 차명으로 판매되고 있고, K7 역시 세계 시장에는 카덴자라는 이름으로 수출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짝수를 좋아한다. 기아차가 중국 시장만을 겨냥해 개발한 소형차를 K2라는 이름으로 출시한 것도 중국인의 짝수 선호 때문이다. 프라이드의 플랫폼을 공유한 K2는 러시아에서도 판매 중이지만, K2가 아닌 리오로 판매되고 있다.

카즈 데이터리서치팀은 “우리나라에서는 K시리즈가 홀수로 출시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K2가 판매되고 있다”면서 “홀수 사이사이에 중간 차급이나 스포츠 모델 등 신차가 짝수로 출시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종렬기자 daemu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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