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자락에 매달려
내가 하는 일
새벽 같이 마음을 이끌고
산행을 떠난다
마이산 산허리는 아직 멀고
먼 산 목덜미엔 하얀색 눈빛이
봄을 시샘하며 날 괴롭힌다
봄의 성급함이 얇은 옷으로 바뀌고
봄이 머무는 산
그 속으로 숨어들고 싶은데
나를 포근히 안아 주지 않으련
▷▶김경숙 1965년 경남 창원産. 낙동강문학 시부문 신인상 수상. 현재 경남창원에서 창작활동 중.
<해설> 우리 함께 산길을 걸어보자 거기에는 숲길이 있고 향기로운 숲 내음이 있고 심신을 씻을 줄 바람이 있다. 아름다운 풍경도 누가 훔쳐갈 이도 없고 언제나 자연은 내 것이고 우리의 것이다. 산 속을 숨어들어도 언제나 포근히 안아주는 산. -안종준 -